尹 무기징역에 "죗값 치러야"…'보수텃밭' 대구도 '덤덤'(종합)
생중계 지켜본 시민들…"재판부가 합당한 판단"
"무기징역 심해" vs "진정성 있는 사과 없어 아쉬워"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법원이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자 '보수 텃밭'인 대구의 민심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보수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은 무기징역 선고 소식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60대 상인 이 모 씨는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직전에 서문시장에 와 '좋은 기운을 받아 간다'고 했을 때, 딱 그때까지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치러야 하지 않겠나"고 했다.
시민 장은영 씨(50)는 "윤 전 대통령의 내란으로 국민적 피로도가 얼마나 많이 쌓였느냐"며 "'성경을 읽는다고 촛불을 훔쳐서는 안 된다'고 언급한 재판부가 합당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형량이 너무 높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보수지지자라고 밝힌 홍 모 씨(60대)는 "큰 소요 사태가 발생하지 않은 평온한 내란인데, 무기징역은 너무 심하다"며 "국민의 지지를 받은 대통령인데,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은 그를 지지한 많은 사람들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동대구역과 대구역 등 주요 역에서 대형 TV 화면을 통해 생중계로 재판을 지켜본 시민들도 지귀연 부장판사가 주문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차분한 모습이었다.
업무차 대구역을 찾은 김소현 씨(38)는 "형량의 높고 낮음을 떠나 국가적 불행"이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라도 했으면 국민의 마음이 덜 무거웠을 텐데, 참 아쉽다"고 했다.
진보 성향 정당은 "특검의 사형 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형이 감형됐다"며 반발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성명에서 "내란 우두머리에 대한 법정형 중 최저형으로 감형된 셈이다. 지귀연 재판부에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져 매우 유감스럽다"며 "상급심이나 내란전담재판부에서 바로잡기 바란다"고 했다.
시민사회는 "당연한 단죄"라는 반응이었다.
대구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윤석열 무기징역 선고는 헌정 유린에 대한 당연한 단죄"라며 "주권자가 위임한 권력을 남용해 헌정질서를 유린한 세력에 대한 역사적 단죄이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시도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의 확인"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민주당 대구시당은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는 이날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1심 선고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국회에 군을 보내 봉쇄하고 주요 정치인 등을 체포하는 방법으로 국회 활동을 저지·마비시켜 국회가 상당 기간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게 하려는 목적을 내심으로 갖고 있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군대를 보내 폭동을 일으킨 사실도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윤 전 대통령의 행위가 형법상 내란죄의 성립 요건인 '국헌문란 목적'과 '폭동'에 부합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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