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또' 의성 산불, 3시간만에 진화…가슴 쓸어내린 주민들, 집으로
"혹시나 해서 보따리 꾸려놨다"
- 신성훈 기자, 공정식 기자, 이성덕 기자
(의성=뉴스1) 신성훈 공정식 이성덕 기자 = 10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꺼지면서 대피했던 주민들이 순차적으로 귀가하고 있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4분쯤 의성읍 비봉리 한 밭 근처에서 시작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야산으로 옮겨붙으면서 큰불로 번졌다.
이 불로 인근 비봉리, 오로리, 팔성리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3월 발생했던 산불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해당 마을 젊은 주민들은 집마다 찾아다니며 산불 소식을 알리고, 어르신들의 대피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300여명의 주민은 마을 경로당과 체육관 등으로 대피했으며, 지난해 겪은 산불로 신속한 대처가 가능했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도 전해진다.
노태옥(여·77) 할머니는 "작년 산불이 우리 마을은 피해 갔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급히 대피할 수 있도록 보따리를 꾸려놨다가 얼른 챙겨 나왔다"고 말했다.
오로리 한 주민은 "다행스럽게도 오늘 주민총회가 예정돼, 어르신들이 모여 있어서 신속하게 대피해 화를 면했다"고 말했다. 실제 오로리는 이날 주민총회로 어르신 50여명이 마을회관에 모인 덕분에 가장 먼저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7시쯤 산불이 진화됐다는 소식이 대피소로 전해지면서 마을 주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순차적으로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 마을의 주민들은 폭설로 인해 야간에 집으로 복귀가 어려워, 대한적십자사와 의성자원봉사센터에서 의성체육관에 재난구호 쉘터를 설치해 주민들이 쉴 공간을 마련했다.
이날 당국은 오후 3시 40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800여명의 인력과 헬기 15대, 진화 장비 120여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작업 중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오후 6시 40분쯤 진화가 완료됐다.
ssh48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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