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 '전기화재 취약'…지자체, 안전진단 나서

 경북 산불 피해지역인 영덕군 석리의 마을 공터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숙소 모습.(뉴스1 자료, 재판매 및 DB금지) 2025.12.30/ ⓒ News1 최창호 기자
경북 산불 피해지역인 영덕군 석리의 마을 공터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숙소 모습.(뉴스1 자료, 재판매 및 DB금지) 2025.12.30/ ⓒ News1 최창호 기자

(안동·영덕=뉴스1) 최창호 신성훈 기자 = 올 3월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공급된 조립식 임시주택이 전기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자체들은 전기설비 안전진단에 나섰다.

30일 지자체들에 따르면 현재 안동시 963동, 의성군 261동, 청송군 501동, 영양군 94동, 영덕군에 804동 등 2623동의 임시주택에 이재민 2527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안동시 길안면 천지리에 있는 이재민 임시주택에서 전기 관련 추정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소방 당국은 "임시주택의 경우 전기매트 등 전열기 사용이 많아 과부하 등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앞서 산불 피해를 본 각 지자체는 매달 전기설비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등 화재 예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기 설비업체 관계자는 "임시조립식 주택 내에는 전기로 작동하는 설비가 대부분"이라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전기 사용량이 늘어 과부하 등으로 언제든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하루 한 번 차단기 스위치를 눌러 전기가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덕군 노물리 임시주택에 거주하는 A 씨(60대)는 "뉴스로 이재민 임시주택에 불이 난 것을 알았다"며 "앞으로 날씨가 더 추워진다고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