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산 일가족 사망' 40대 가장 채무관계 조사…금융기관 압색
- 정우용 기자
(경산=뉴스1) 정우용 기자 = 경북 경산시에서 최근 발생한 일가족 5명 사망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40대 가장의 금융 상태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숨진 일가족 중 가장 A 씨(40대)의 은행 통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전날 실시됐다.
경찰은 A 씨의 신용, 대출, 채무 등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금융기관에 금융거래 정보 제공 등을 요청했으며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A 씨의 경제 상황이 좋은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8일 오전 "지인이 신변을 비관하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경산시 서부동의 한 아파트에서 A 씨 부부와 10대 아들, 60대인 A 씨 모친 등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70대인 A 씨 부친은 아파트에서 1㎞가량 떨어진 인근 거주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현장 감식 결과, 숨진 일가족에겐 외상 흔적이 없고, 아파트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도 없었다. 유서는 없었지만, 현장에서 A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발견됐다.
신고한 A 씨 지인은 경찰에 "A 씨가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과 함께 아파트 현관문 비밀번호와 뒤처리를 부탁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남겼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 누나, 처형 등 가족과 친인척 등을 상대로 A 씨 사망 동기 등을 조사했으나 아직 별다른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은 A 씨와 가족들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포렌식해 최근 이동 경로, 검색 기록, 채무 관계, 건강상 문제 등을 살펴보며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이들의 이동 경로 등도 분석하고 있다.
일가족 5명에 대한 부검에서 A 씨는 목을 매 숨졌고 나머지 4명은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예비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이들의 약물 중독 가능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부검을 실시한 후 검사 결과를 토대로 사망 원인을 판정할 방침이다.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3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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