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구하다 숨진 대구 13세 소년…세천늪근린공원에 추모비

故 박건하 군, 작년 1월 저수지서 물에 빠진 친구 구해

대구 달성군 세천늪근린공원에 마련된 故 박건하 군 추모비.(대구 달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저수지에 빠진 친구를 구하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故) 박건하 군(사망 당시 13세)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가 건립됐다.

22일 대구 달성군에 따르면 박 군은 작년 1월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의 저수지에서 얼음 썰매를 타던 중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다 숨졌다.

박 군은 그해 5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의사자로 지정됐고, 군은 이를 계기로 '의로운 군민 예우 조례'를 제정해 박 군을 '의로운 군민 1호'로 선정했다.

'이웃을 향한 용기와 희생의 뜻을 기린다'는 문구가 새겨진 박 군 추모비는 세천늪근린공원에 세워졌다.

추모비 제막식에서 박 군 유가족은 "비록 짧은 생을 살다 갔지만, 추모비에 새겨진 아이 이름이 오래도록 기억돼 마음과 뜻이 많은 사람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박 군 추모비 건립과 의로운 군민 선정이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서로를 존중하는 공동체의 마음이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