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UDU 보내주세요"…레슬링 1위 칠곡 소녀 李대통령에 손편지

"될 때까지 한다" UDT 출신 아버지 영향

경북 칠곡군 약동초교 6학년 임하경 양이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낼 손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칠곡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칠곡=뉴스1) 정우용 기자 = 남학생들과 겨루는 혼성 레슬링에서 전국 1위에 오른 12살 초등학생이 대통령에게 "여자도 해군 특수정보부대(UDU)에 갈 수 있게 해 달라"는 손편지를 보냈다.

14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약동초교 6학년 임하경 양이 지난해 3월 레슬링에 입문해 불과 1년 만에 초등부 남녀 통합 60㎏급 자유형 랭킹 1위에 올랐고 장흥 전국대회, KBS배 대회, 문체부 장관기까지 3개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임 양은 전날 "대통령님, 저는 레슬링을 하는 소녀 임하경입니다. 여자도 아빠가 나오신 UDU 특수부대에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제가 열심히 해서 올림픽 금메달도 따겠습니다. 답장을 기다리겠습니다"는 손편지를 들고 칠곡군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임 양이 UDU 입대를 꿈꾸게 된 것은 UDU 출신인 아버지 임종구 씨(50)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로부터 "나라가 없으면 나도 없다", "될 때까지 한다"는 말을 자주 들은 임 양은 "나도 아빠처럼 강해지고 싶다"며 UDU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임 양은 UDU에서 여군을 선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대통령에게 편지를 쓴 것이다.

레슬링 입문 초기, 임 양은 남학생들과의 훈련에서 잇따라 매트에 넘어지며 울던 날이 많았으나, 태클 동작을 수백번 반복하며 결국 전국대회 3연패라는 성적을 올렸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강한 의지와 성취를 보여준 임 양은 지역의 자랑"이라며 "꿈을 향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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