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참석자들 오전엔 회의, 오후엔 경주 역사·예술 체험

경북도 "정상·경제인·배우자단 체험 프로그램 운영"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 호반광장에 설치된 높이 15m의 APEC 상징조형물(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탄생 알 형상)에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상영되며 경주의 밤하늘을 밝히고 있다. 2025.10.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경주=뉴스1) 김대벽 기자 = 경북도가 27일부터 31일까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행사 참석을 마친 참석자들을 일정에 따라 정상단, 경제인단, 배우자단으로 나눠 정상단은 역사와 예술, 경제인단은 혁신과 네트워킹, 배우자단은 휴식과 문화 향유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참석자들이 APEC 회의 기간 '신라의 달빛' 아래에서 교류하고 추억의 시간을 만들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도는 "참석자들은 오전 회의를 마친 뒤 오후엔 역사와 예술, 기술이 공존하는 경주 곳곳을 체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도에 따르면 27~28일 최종고위관리회의(CSOM) 참석자들은 27일 오전 회의를 마치고 오후엔 첨성대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축하공연을 관람하며 문화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이들은 황룡사 터의 XR 개막 리허설 현장을 찾아 '신라 복원 프로젝트'를 체험하고, 동궁과 월지를 산책하며 신라의 별빛 아래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게 된다.

29~31일 열리는 APEC CEO 서밋에 참석하는 경제인단은 황룡사 터에서 출발하는 XR 버스 '골든 신라'에 시승해 3D로 재현된 신라 왕경을 체험하게 된다. 보문단지에선 AI 안내 로봇과 무인카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경제인단은 보문단지 일대에서 열린 관광벤처 기업 전시회를 둘러보고, 청년 창업가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한다. 솔거미술관 전시도 예정돼 있다.

APEC 정상회의 행사 참석자들의 배우자단에게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경제인 참석자 배우자단은 첨성대에서 재현된 '연경당 진작례' 궁중 행사를 관람한 뒤 교동마을 한옥골목을 걸으며 한복을 입고 오후에 교촌마을 전통 공방에서 도자기와 차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또 저녁엔 보문호수에서 펼쳐지는 멀티미디어 쇼 '천년의 달'을 감상하며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신라의 밤을 즐기는 시간이 마련된다.

28일 APEC 정상회의(AELM)를 위해 입국하는 정상단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신라금관, 권력과 위신'을 관람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솔거미술관에서 '신라한향'(新羅韓香) 전시를 둘러본 후 보문호수 수상 공연장에서 열리는 여성 음악인 콘서트를 감상할 예정이다.

29일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단은 월정교에서 열리는 한복 패션쇼 '우리 한복, 내일을 날다'를 감상하고, 이후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크로스 컬처 페스티벌에도 참석한다.

경제인단도 같은 날 CEO 서밋 일정을 마친 후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K-콘텐츠 페스티벌'을 탐방하고, K-뷰티·메디컬 산업관을 방문한다.

아울러 정상단은 오는 30일 불국사를 찾아 참배하고 다도 체험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이들은 토함산 전망대에 올라 석양을 감상하고 천군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리는 '미래 유산 공예전'도 관람하게 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주는 회의만 하는 도시가 아니라, 세계가 문화를 통해 소통하는 도시로 기억될 것"이라며 "APEC 이후에도 '문화외교의 수도'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선 27~28일 최종고위관리회의(CSOM)를 시작으로 29~30일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29~31일 국제회의장에서 APEC CEO 서밋 경제정상회의, 31일~11월1일 정상회의(AELM)가 차례로 진행된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