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 “산불 피해 지역 재창조하면 암 완치될 것”

암 투병 후 첫 회의…"피해 복구 넘어 재설계"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8일 도청 화백당에서 ‘제2차 경상북도 공공기관 혁신전략 회의’를 개최하고 공공기관 혁신 추진 상황과 성과를 점검했다. 2025.7.8/뉴스1 ⓒ News1 김대벽기자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이철우 경북지사가 10일 오전 도청에서 열린 산불피해 재창조 본부회의에서 "산불 피해 지역을 확실히 재창조하면 제 암도 100%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3월 경북 북동부를 강타한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 방향을 점검하고, 단순 복구를 넘어 재창조 수준의 지역 재설계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달여 전 암 진단을 받은 이 지사는 "암세포가 1개월 만에 60% 사라졌다"며 "몸이 아프다고 해서 도정을 멈출 수 없다. 산불 피해 지역을 제대로 복구하고 재창조하면 제 건강도 함께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피해는 단순 복구로 끝날 문제가 아니며, 도청 차원의 대응만으로는 부족하다. 민간기업이 함께 참여해 근본적인 개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덕군 노물리와 석리 일대에 개발 의지를 밝힌 민간기업이 있다"며 "이들과 연계해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민간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의에서는 안동, 의성, 영덕, 영양, 청송 등 5개 시·군의 복구 방향이 논의됐다.

경북도는 단순한 주거 회복을 넘어서 지역 특색에 맞춘 개발과 함께 '컴팩트시티' 개념을 적용해 정주 공간을 전면적으로 재설계하기로 했다.

컴팩트시티는 도시 기능을 일정 구역에 집중시켜 생활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도시 개발 모델이다.

이 지사는 "마을 단위로 접근하되 집만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커뮤니티가 살아나는 방식으로 복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과 직접 협의를 포함해 관련 부처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법·제도 개선과 예산 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민간투자 활성화 현장 지원TF를 신설해 신속한 행정 지원과 함께 피해 시·군의 공통 추진 과제와 개별 과제의 조속한 집행에 나설 뜻도 밝혔다.

산불 피해를 입은 5개 시·군에는 지난 6일까지 2458동의 임시 주택 공급이 완료됐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