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민 김천시의장 "의회가 지역 변화의 동력 돼야"

[인터뷰] 의정모니터단·행정사무감사 시민제보 신설해 주민 참여 유도
의회 로비 갤러리 조성하고 회기 개회식은 작은 음악회로 시작

나영민 김천시의장이 30일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천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김천=뉴스1) 정우용 기자 = '기본과 원칙으로 시민을 섬기는 바른 의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제9대 김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맡은 나영민 시의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나 시의장을 30일 만났다.

- 취임 1년을 맞았다. 소회는.

▶형식이나 외형보다 시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의정활동과 시정에 대한 합리적 견제와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는 등 의회의 본질적 역할에 충실히 하고자 노력해 왔다.

의회가 시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 속에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의회가 지역 변화의 동력이 돼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실현하는 데 집중해 왔다.

또 '환경오염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SRF(고형연료) 소각장 설치 관련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을 실시해 대시민 보고회를 개최했으며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 반환을 위해 앞장서는 등 지역현안 해결에도 앞장서 왔다.

시민의 삶 가까이에서 문제를 찾고, 해답을 모색하며 지역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만들어 가는 동반자 역할을 더 충실히 하겠다.

- 시의회 로비를 갤러리로 만들고 본회의장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다.

▶의회를 시민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본회의장에서 음악회를 개최하고 의회 로비를 시민의 전시 공간으로 개방해 더 친근한 의회의 이미지를 만들고 각계각층 시민의 목소리를 의정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시민들이 의회를 회의하는 곳, 드나들기가 어려운 곳으로 느끼고 있어 시민의 대의 기관으로써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하고,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의회 로비에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공간을 조성했다.

첫 전시는 지난해 10월 경로당 어르신들의 공예, 서예, 그림 등 150여점의 작품들을 전시했고 지난 4일에는 정례회를 맞아 지역 도예가 박소은 작가의 특별 초대전을 열었으며 각 회기 개회식 때는 본회의장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의회를 찾아 작품을 감상하고 의회를 방청했으며 생활속 불편사항을 건의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런 시도는 단순히 예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정 공간에 문화를 더해 시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열린 의회, 시민을 섬기는 바른 의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뉴스1과 인터뷰하는 나영민 김천시의장 (김천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 '의정 모니터단' 운영과 '행정사무감사 시민제보'와 같은 새로운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시민이 의정활동에 목소리를 내고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시민이 공식적으로 제보를 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 의정에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의정 모니터단은 각계각층 시민 50명이 4개 분과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의정활동에 필요한 제안과 의견제시, 지역 현안 사항이나 불합리한 예산집행 사례 개선 건의 등 시민의 눈높이에서 지역 현안을 바라보고 현실성 있는 정책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행정사무감사 때는 시민 제보를 통해 수집된 민원을 바탕으로 시정의 문제점을 짚고 개선을 요구하는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감사의 실효성을 높이고 시민이 직접 시정 감시와 참여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있다.

시민의 참여가 지역의 변화를 끌어 내는 힘으로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의정활동을 위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의정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채널을 다양화하고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

- 배낙호 시장이 재선거로 임기를 시작했다.

▶배 시장은 시의회 의장을 두번이나 하신 분이어서 의회의 역할과 권한, 감시 기능에 대한 이해가 높으신 만큼 집행부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정책 협치 구조를 단단하게 만들어 나가겠다.

잘한 정책에는 응원하고, 필요한 사업에는 예산·제도적 뒷받침을 하겠지만 시민 이익에 어긋나거나 절차적 문제점이 있다면 과감하게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

- 계획이 있다면.

▶시민의 일상과 직접 맞닿은 현실적 과제에 집중해 교육, 복지, 안전, 생활경제 등 분야별 시민의 요구가 반영된 조례 정비와 정책 제안을 추진하고, 현장에서 나온 민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현실적인 개선책을 마련하는 등 실천 가능한 정책을 통해 지역 발전의 동력을 만들어 가겠다.

청년 유출, 인구 감소, 환경 문제 등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이슈에 대해 집행부와 협력해 의회 차원의 중장기적 관점과 정책 대안을 함께 고민하고 제시하며 겸손한 자세로 현장을 찾고, 작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 내는 의정활동을 실현해 나가겠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