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멈추면 희망도 멈춘다"…한국 석사과정 도전하는 몽골 의사

대구보건대 친바트 앙흐졸 씨의 '끝없는 도전'

대구보건대 바이오진단임상병리전공에 재학 중인 몽골인 친바트 앙흐졸 씨. (대구보건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약물 기전을 이해하기 위해 몇번이나 그림을 그리고 자료를 찾아보다 연결고리가 딱 맞아떨어지면 그 순간이 너무 짜릿해요."

몽골 국립의대를 졸업한 뒤 한국으로 건너와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석사과정에 도전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화제다.

주인공은 대구보건대 마이스터대학 바이오헬스융합학과 바이오진단임상병리전공 전문기술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친바트 앙흐졸(41·여) 씨다.

몽골에서 태어난 그는 의대를 졸업하고, 몽골 국립 제2국립병원에서 교수이자 임상의로 근무하며 12년간 환자 곁을 지킨 의사였다.

이후 대만 타이베이병원에서 신장내과 인턴십을 이수하며,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익혔다.

평소 '배움이 멈춘 순간, 희망도 멈춘다'는 신념을 갖고 있던 앙흐졸 씨는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0년 새로운 기회를 쫓아 한국행을 택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가격리 상황을 이겨내고, 간호조무사 자격을 따 국내 의료현장에서 근무했다.

대구보건대 바이오진단임상병리전공에 재학 중인 몽골인 친바트 앙흐졸 씨. (대구보건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그는 대구보건대에서 '몽골 의료 발전'이라는 큰 꿈을 향해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배운 것을 고향에 돌려주고 싶어요. 귀한 경험을 몽골 의료 환경 개선에 보탬이 되도록 할 겁니다"고 했다.

정세훈 임상병리학과 교수는 "앙흐졸 씨와 같은 외국인 유학생의 도전은 전문기술석사과정의 국제적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실무역량 중심의 고등직업교육을 통해 국내외 임상병리 산업체에 필요한 인재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jsg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