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구 방문에 전국 지지자들 1천여명 몰려 "대통령 윤석열" 연호
2·28 기념탑 참배, 서문시장 방문…尹 "대구는 진보 도시"
일부 공화당 지지자 등 "박근혜 탄핵 수사한 인물" 반발
- 김홍철 기자
(대구=뉴스1) 김홍철 기자 = 범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선 출마 선언 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하자 지지자들이 열렬히 환영했다.
윤 전 총장의 첫 일정인 이날 오전 11시쯤 2·28 민주의거 기념탑이 있는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입구부터 200여m 구간에는 '자유민주주의 윤석열', 정치판을 싹 갈아엎자', '윤석열 이 나라를 구하소서' 등의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고,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지지자 1000여명이 길게 늘어서 "대통령 윤석열"을 외쳤다.
차량에서 내린 윤 전 총장은 지지자들에 떠밀리다시피 하며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2·28 기념탑 참배를 마친 후 2·28 원로들과 만난 윤 전 총장은 "대구·경북지역은 유교 문화가 안착해 있는 곳이지, 진영에 있어서 보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구에서 세번 근무하면서 기득권을 수호하는 보수는 전혀 없었다. 기득권을 타파하고 국민 권리가 훨씬 중요시되고 나라 미래를 생각하는 진보적 도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에서 온 60대 여성 홍모씨는 "지금 세상이 법치가 무너져 두렵다. 마음 놓고 살고 싶어 윤 총장을 지지하게 됐다. 이 정권에서 자기편은 잘못을 해도 요리조리 빠져나간다. 정권이 바뀌면 이런 사람들을 혼내 줄 것 같다"고 했다.
경주에서 왔다는 한 남성 지지자는 "코로나19만 아니었으면 지지자들이 더 많이 모였을텐데 아쉽다"며 "자유민주주의 수호, 헌법수호, 문재인 정권 심판 등을 위해서는 윤석열 전 총장이 기필코 대통령에 당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28 기념탑 참배를 마친 윤 전 총장이 서문시장으로 이동하자 지지자 200여명이 그의 뒤를 쫒았다.
이들과 달리 미리 서문시장에 대기해 있던 일부 공화당 지지자와 극우 성향 보수 유튜버들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욕설과 고성을 내뱉기도 했다.
한 공화당 지지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도록 수사한 것이 윤석열인데 그를 지지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 대구 시민들이 정신을 차려야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데 이런 일(윤석열 지지)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소리쳤다.
윤 전 총장은 이날 2·28 민주의거 기념탑 참배, 서문시장, 동산병원, 동성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대구에서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wowc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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