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빚 2000만원 때문에 친구 살해한 20대 징역 30년

법원 "범행 내용과 수법 등 죄질 무겁다" 중형 선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대구ㆍ경북=뉴스1) 정지훈 기자 = 수천만원의 도박빚을 갚기 위해 친구를 살해하고 친구 어머니를 협박해 돈을 뜯으려 한 2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김천지원 형사부(부장판사 김태균)는 친구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뒤 명의를 도용해 대출받고 친구 어머니를 협박해 돈을 뜯으려 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재판을 받은 정모(27)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는 "범행 내용과 수법 등에 비춰 죄질이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피해자인 A(당시 24세)씨와 같은 회사동료로 만나 친하게 지내던 정씨는 지난해 4월 퇴직한 후 실직상태로 지내면서 A씨의 소개로 알게 된 '스포츠토토'에 빠져 대출받은 2000만원을 모두 탕진했다.

도박으로 돈을 모두 잃은 정씨는 'A씨 때문에 빚을 지게 됐다'고 생각, 지난해 9월20일 자정께 경북 구미시에 있는 A씨 집을 찾아가 목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뒤 신용카드 등이 든 지갑과 휴대폰 등을 훔쳐 나왔다.

이후 정씨는 A씨의 신용카드로 50여만원을 사용하고 A씨 스마트폰에 대부업체 대출용 앱을 깐 뒤 A씨인 것처럼 행세해 450여만원을 대출받았다.

정씨는 자신의 빚 2000만원 중 A씨 명의로 대출받은 돈을 제외한 나머지 돈마저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0월6일 오전 7시15분 A씨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이 인터넷 도박을 해서 1326만원의 빚을 졌다"며 "A씨를 살해하겠다. A씨 통장으로 돈을 입금하라"고 협박 전화를 걸었다.

A씨의 어머니는 보이스피싱으로 생각하고 전화를 끊었으나 정씨로부터 계속 전화와 문자로 살해 위협과 협박을 당하자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정씨의 범행은 들통났다.

daegu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