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기업 '데이터스피라', 돌체앤가바나와 공급계약

창업 2년 만에 글로벌 명품 브랜드 공급계약 성과
KAIST 부산혁신연구소 기술 지원 결실

부산시청 전경 ⓒ 뉴스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부산 청년기업이 유럽연합(EU)의 새로운 제품 규제에 대응하는 디지털제품여권(DPP) 기술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고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에 공급한다. 부산시는 지역 청년기업 '데이터스피라'가 국내 최초로 DPP 상용화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탈리아 의류업체 돌체앤가바나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DPP(Digital Product Passport)는 EU에서 수입·유통되는 제품의 원료와 생산, 유통, 자원 재활용 등 제품 전 주기 정보를 디지털로 관리하는 제도다. EU는 2026년부터 철강을 시작으로 2027년 전지·섬유·의류·알루미늄 등 품목별로 의무 적용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데이터스피라는 2025년부터 돌체앤가바나와 함께 세계 각국 기업이 참여한 경쟁적 기술검증(PoC)을 거쳐 지난 4월 9일 최종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DPP 상용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특히 이번 상용화는 EU의 제품·환경 관련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부산 지역기업이 개발해 실제 글로벌 시장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데이터스피라는 부산시가 2022년 유치한 '카이스트(KAIST) 오토아이디랩 부산혁신연구소'의 디지털전환 표준 기술을 지원받아 2024년 창업한 지역 청년기업이다.

지난 7월에는 국제수산물 이력추적 표준기구(GDST) 인증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이번 DPP 상용화 서비스까지 선보이며 국제 규제와 표준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잇달아 시장에 적용하고 있다.

카이스트 오토아이디랩 부산혁신연구소는 디지털전환 관련 국제표준기구인 GS1의 국제공동연구소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ETH Zurich),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등 해외 대학 연구소와 글로벌 물류기업 등과 디지털전환 표준화와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소는 공동연구를 통해 확보한 기술과 성과를 지역 기업에 이전하는 한편 교육과 기술 사업화, 해외시장 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데이터스피라 역시 이 같은 지원을 토대로 성장했다.

시는 DPP 기술이 향후 부산 기업들의 유럽 시장 진출을 뒷받침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제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제품의 자원 재활용과 유통 이력 등 투명성이 중요해지면서 관련 기술의 활용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하면 공급망 최적화와 맞춤형 부가서비스 등으로 활용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번 기술 상용화와 국제 계약 체결은 지역 청년기업의 우수한 인공지능 기술력과 도전 정신의 결과"라며 "지역 대학 등과 연계해 인공지능 기술의 지역 산업 융합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도전적 기술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wee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