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도 잠 좀 자야지"…밤마다 랜턴 불빛에 몸살 앓는 북항친수공원
주민·관람객 민원 빗발…"야간 출입 통제 등 실효성 있는 대책 필요"
-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어둠이 짙게 깔린 늦은 밤, 부산 북항친수공원 수변 일대는 여전히 수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저녁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임에도 북항의 마스코트로 떠오른 '부캉이'를 보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북항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6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부캉이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지난달 19일부터 누적 방문객은 무려 89만 1000명으로 90만 명에 육박한다. 상어 출몰 전 주말 평균 방문객이 약 2000명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유례를 찾기 힘든 폭발적인 규모다. 전날에도 야간까지 7만 2000명이 공원을 찾았다.
하지만 현장의 열기는 이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들로 얼룩졌다. 한밤중 부캉이의 모습을 더 또렷하게 담겠다며 대형 랜턴이나 손전등, 휴대전화 플래시를 수면을 향해 직접 비추는 관람객들이 잇따르면서다. 칠흑 같은 바다 위로 번쩍이는 강한 빛줄기가 교차할 때마다 주변 관람객들은 눈을 찡그리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공원 스피커에서는 다급한 목소리의 안내방송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야간에 랜턴을 사용하여 불빛을 비추는 행위를 금지합니다. 인근 주민 및 이용객들의 지속적인 민원이 접수되고 있사오니 불빛을 비추는 이용객께서는 지금 즉시 중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반복되는 경고 방송에도 일부 관람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랜턴 각도를 조절해가며 사진과 영상 촬영에 몰두했다. 관리 주체의 통제가 사실상 방송에만 의존하고 있어 현장의 무질서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야행성 동물도 밤에는 쉬어야 하고, 부캉이도 잠 좀 자야 하지 않겠느냐"며 "매일 밤마다 대형 랜턴을 비추고 웅성대는 탓에 인근 주민들도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방문객은 "방송으로 자제를 요청해도 듣지 않는 사람이 태반"이라며 "이럴 바에는 야간 시간대 일정 구역의 출입을 아예 전면 통제하는 등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limst6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