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구포시장, 새로운 100년 준비…부산 북구 중장기 프로젝트 추진

중기청 '백년시장 육성사업' 선정, 27억원 예산 확보
관광 문화 접목…365일 사람이 찾는 시장으로 육성

부산 북구 구포시장.ⓒ 뉴스1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부산 북구가 오는 2032년 구포시장 개설 100주년을 앞두고 시장의 역사적 가치를 살리고 문화·관광 콘텐츠와 상권 활성화를 연계한 새로운 100년 준비에 나선다.

북구는 구포시장을 '365일 사람이 찾아오는 시장'으로 만들기 위한 '구포시장 새로운 100년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구포시장의 역사는 조선시대 낙동강 수운과 함께 번성했던 구포장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구포나루를 중심으로 영남 각지의 물산과 사람들이 모이면서 장터가 발달했고, 1919년에는 상인과 노동자, 농민 등이 참여한 구포장터 만세운동이 펼쳐지는 등 부산 근현대사의 주요 무대가 됐다.

1932년 현재 위치로 이전하면서 오늘날 구포시장의 기반이 만들어졌다. 이후 부산 서북부와 낙동강 유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성장하며 지역 주민들의 삶과 함께해 왔다.

북구는 이 같은 역사적 자산을 단순히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와 문화·관광을 아우르는 중장기 프로젝트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해 구포시장이 중소벤처기업부의 '백년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구포시장은 2026년부터 2027년까지 2년간 최대 27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으며, 북구는 이를 100년 프로젝트의 출발점으로 삼아 2032년까지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365일 사람이 찾아오는 구포'를 비전으로 사람이 찾는 시장, 먹고 즐기고 머무는 시장, 365일 활력 있는 시장 등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초기에는 구포시장의 역사자료 조사와 아카이브 구축, 시장 브랜드 정립 등 기반을 다진다. 이후 구포시장의 역사와 지역 특색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와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상권 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관광객과 시장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스마트 서비스도 도입한다. AI 기반 시장정보 제공과 다국어 관광 안내 등을 마련하고 구포역과 만세거리, 구포시장, 금빛노을브릿지, 낙동강을 연결하는 관광 콘텐츠를 확충한다.

개설 100주년을 맞는 2032년에는 국내외 전통시장 관계자와 관광객, 주민, 상인 등이 참여하는 '구포시장 100년 대축제'를 개최한다. 월별 테마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구포시장의 역사와 변화를 보여주는 100년 역사관과 기념거리도 조성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는 시장 상인들이 직접 참여한다. 북구는 11일 구포시장 상인회와 간담회를 열어 프로젝트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시장의 미래와 상권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북구는 앞으로 상인회와 지역주민, 문화·관광·역사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세부 사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정명희 북구청장은 "구포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를 넘어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상인과 주민의 삶, 부산의 역사가 쌓여온 공간"이라며 "구포데이를 통해 사람이 찾아오면 시장이 살아난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이를 발판으로 관광과 문화 등을 접목해 365일 사람이 찾는 시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100년을 이어온 구포시장이 앞으로의 100년 또한 북구 경제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구포시장 새로운 100년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wee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