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파고·강한 바람 몸가누기도 힘들어…예인선 선원 수색현장

해경, 실종자 가족 및 언론에 일주일째 수색현장 공개
풍랑주의보 해제됐지만 주변 해역 강풍 및 파고 여전

지난 2일 부산 앞바다에 침몰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의 모습이 8일 해군을 통해 공개됐다. 해당 사진은 강화도함에서 보유 중인 무인 잠수정(ROV)이 촬영했다. (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9.8 ⓒ 뉴스1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부산 오륙도 앞바다에서 전복된 티엔에스캐처호(286톤) 실종 선원 6명에 대한 수색이 1주일째 이뤄지고 있는 해역은 높은 파고와 강한 바람에 몸을 가누기가 힘들 정도였다. 일시적으로 부산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과 파도가 배를 끊임없이 흔들어댔다.

부산해양경찰청 등은 8일 수색현장을 티엔에스캐처호 실종자 가족 및 언론에 공개했다. 10여 명의 실종자 가족은 781톤급 방제함에, 언론은 약 100톤급 경비함에 나눠 타고 수색현장을 둘러봤다.

이날 실종자 가족들은 해군 무인잠수정(ROV)이 촬영한 주변 탐색 영상을 보고 수색현장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티엔에스캐처호가 침몰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역은 영도구에 있는 부산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서 출발해 약 10노트(시속 약 18.5km) 기준 1시간 가량 소요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송정항이나 부산 기장군에 있는 대형 숙박시설 아난티코브 등이 육안으로도 확인이 되는 거리다. 가는 길은 파고와 강한 바람에 촬영장비나 생수병이 쓰러지고 탑승자도 주변 사물을 잡지 않으면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흔들렸고 멀미 환자도 속출했다.

실제 며칠째 이어졌던 풍랑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주변 해역에는 2~2.5m 상당의 높은 파도가 일었고 조류도 잠수 작업이나 구조 활동이 거의 불가능한 3노트(약 5.5km)에 달했다. 해경은 사고 당시에 비해 조금 악화된 기상조건이라고 전했다.

8일 부산 기장 인근 해역에서 국립해양조사원 온바다호가 지난 2일 침몰한 티엔에스캐처호의 선체탐색을 실시하고 있다. 2026.9.8 ⓒ 뉴스1 홍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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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기상악화 속에서도 수색현장에서는 수시로 선박과 항공기가 오가며 티엔에스캐처호 침몰 구역 인근을 훑었다. 해경 및 해군 함정은 물론 국립해양조사원의 온바다호도 수색작업에 투입됐다. 온바다호는 올해 취항한 최첨단 해양조사선으로 해저면을 영상으로 형상화하는 정밀 음향 탐사 장비 '사이드 스캔소나'를 탑재해 선체주변 탐색을 통해 인근 해저지형이나 선박이 뒤집어져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이 투입되는 수중수색이 불가능한 만큼 해경 잠수지원함도 해상 수색에 동원돼 작업을 돕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고 이후 인력을 투입하는 해저 수색은 티엔에스캐처호에 예인되던 상선 M호 선박 밑바닥 등에 제한됐고 ROV 투입도 대부분 이뤄지지 못했다.

바람 및 파고가 잦아들더라도 티엔에스캐처호가 위치한 곳은 해저 82m로 해경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의 임무 가능 범위 60m를 훌쩍 넘어서 별도의 심해잠수부 섭외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경과 해군 함선이 8일 부산 앞바다에 침몰한 예인선 티엔에스캐쳐호(286톤) 실종 선원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9.8 ⓒ 뉴스1 홍윤 기자

티엔에스캐처호는 지난 2일 오후 1시 29분쯤 부산 오륙도 남동쪽 약 9㎞ 해상에서 컨테이너선 M호(6만 6332톤·라이베리아 선적)를 예인하던 중 우현으로 항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전복됐다. 이후 사고 발생 약 2시간 만인 오후 3시 27분쯤 완전히 침몰했다. 침몰 선체는 기장군 대변항 남동쪽 약 6㎞, 수심 87m 해저에 있다.

승선원 8명 가운데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1명은 구조됐고 내국인 선원 1명은 의식이 없는 채 발견돼 숨졌다. 나머지 내국인 5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 등 6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현재 수색 현장이 포함된 부산 앞바다에는 지난 7일을 기해 주의보가 해제됐지만 오후부터 다시 풍랑예비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