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까지 찼던 흙탕물 빠졌다…통영·거제 전통시장 일상 회복 '구슬땀'
침수 가전·상품 피해 커…중기부 원스톱 지원센터 가동
- 박민석 기자, 한송학 기자
(통영 · 거제=뉴스1) 박민석 한송학 기자 = 19일 찾은 경남 거제시 고현동 고현시장에는 곳곳에 폭우로 인한 생채기가 남아 있었지만 서서히 일상을 회복하고 있었다.
상인들은 진열대에 물건을 채우고 연신 호객에 나섰다. 불과 이틀 전 시장 안팎을 뒤덮었던 흙탕물은 대부분 씻겨졌고, 시장 통로에는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조금씩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하지만 폭우가 할퀴고 간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었다. 시장 바닥 일부는 파손돼 '진입 금지' 표지가 세워졌고 주차장 엘리베이터와 주차 정산기도 고장 난 채였다.
일부 상인과 시장 관계자들은 남은 토사를 치우며 복구 작업을 이어갔다.
황재문 고현시장 주차장장터 상인회장은 "침수 소식을 듣고 새벽에 나왔는데 시장은 물론 주변 도로까지 온통 물바다였다"며 "상인들이 이틀 동안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복구에 매달려 지금은 대부분 장사를 다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저지대에 있는 주차장장터는 무릎 높이까지 물이 들어차면서 점포 내 냉장고와 집기 등의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장터의 한 반찬가게 상인은 이날도 문을 열지 못한 채 냉장고에 보관하던 식자재를 버리고 있었다.
상인은 "침수로 냉장고 3대가 모두 고장 났다"며 "팔아야 할 물건들이 상해 버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윤기홍 고현시장 상인회장은 "호우 당시 곳곳에 물이 들어차 모든 점포가 엉망이 될 정도로 피해가 컸다"며 "빨리 장사를 해야 해 어느 정도 복구는 했지만, 침수로 상한 물건을 버리는 등 상인들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통영 서호시장 상가들도 대부분 침수 피해를 입었지만, 복구가 거의 마무리돼 일상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서호시장은 지난 17일 오전 5시부터 시장에 물이 차기 시작했고 15분 만에 성인 허벅지까지 물이 들어왔다. 이후 오전 8시 정도에는 물이 빠지기 시작해 전 상인들이 나서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지역 의용소방대와 봉사단체, 시 직원 등 70여명이 복구 작업에 나서 이날 오후 2시께는 시장 시설 대부분 복구를 완료했다.
하지만 침수된 가전제품과 떠내려간 상품 등은 피해 복구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통영시에서는 각 상인을 대상으로 피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시장 상인 안응현 씨는 "물이 빠지면서 빨리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며 "기계가 물에 잠기고 엉망이 돼 피해는 있지만 상인들이 합심해 시장을 청소하고 복구를 마쳤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정길 서호시장 상인회 실장은 "많은 분의 도움과 상인들의 노력으로 빨리 시장 기능을 정상화할 수 있었다"며 "상인들에게 피해 신고를 받고 있는데 피해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9일부터 고현시장과 서호시장에 '원스톱 지원센터'를 가동해 시설 복구와 금융·행정 지원, 고충 상담 등 피해 복구를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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