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쳤지만 돌아갈 집은 아직…거제·통영 245명 당분간 대피소(종합)
추가 붕괴 우려에 주민 귀가 결정 보류
인력 3089명·장비 259대 투입해 복구 총력
- 박민석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기록적인 폭우가 그쳤지만 추가 붕괴 우려로 귀가 결정이 보류되면서 경남 거제와 통영의 대피 주민 245명이 당분간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피해지역에서는 인력 3089명과 장비 259대가 투입돼 토사 제거와 침수 시설 정비 등 복구 작업이 본격화했지만,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18일 경남도에 따르면 전날 거제와 통영에서 폭우를 피해 대피한 주민은 모두 498명이다. 이 가운데 253명은 귀가했지만 나머지 245명은 주택 침수와 산사태 위험 등으로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거제 옥포동 아파트 주민들은 학교와 사회복지관,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임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긴급 안전점검 결과 추가 붕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주변 잡목 제거 등 안전조치가 남아 있어 주민 귀가 결정은 보류됐다.
이번 호우로 인명피해는 사망 1명과 부상 3명 등 모두 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7일 오전 4시 42분쯤 거제시 옥포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아파트 1층을 덮쳤다. 이 사고로 20대 남성이 숨지고 50대 여성 등 2명이 경상을 입었다.
같은 날 오전 5시 3분쯤 통영시 산양읍 곤리도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60대 여성이 토사에 매몰됐다. 이 여성은 약 1시간 30분 만에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재산피해도 잇따랐다. 주택 피해는 거제 공동주택 56곳과 통영 단독주택 2곳 등 모두 58곳으로 집계됐다. 도로 39건과 하천 21건, 상·하수도 9건, 산사태 5건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농작물 피해 면적은 364㏊에 달한다.
전기와 수도 등 생활기반시설 피해도 완전히 복구되지 않았다.
이번 폭우로 거제 2504세대와 통영 962세대 등 모두 3466세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현재 거제 문동동 100여 세대와 통영 섬 지역 90여 세대 등 190여 세대가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전력 경남본부는 이날 중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거제 둔덕면 1377세대와 거제면 1450세대, 통영 한산면 1000세대 등에서는 단수 피해가 발생해 비상 급수와 생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거제에서는 육상양식장 2곳의 펌프실이 토사 유출로 침수됐다. 통영에서는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 등 국가유산 5곳이 피해를 봤으며, 거제와 통영의 체육시설 20곳에서도 침수와 토사 유입 피해가 확인됐다.
경남도와 거제시·통영시 등은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군 장병 등 인력 3089명과 장비 259대를 투입해 토사를 제거하고 침수 시설을 정비하는 등 응급 복구에 나섰다.
호우로 통제된 도로와 둔치주차장, 하천변 산책로 등 위험지역 240곳 가운데 147곳은 통제가 해제됐다. 나머지 93곳에서는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도 피해지역 공공시설의 응급 복구와 주민 생활 안정을 위해 특별교부세 30억 원과 재난구호사업비 4000만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15일부터 내린 비는 거제와 통영에 집중됐다.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거제 954.5㎜, 통영 776.8㎜에 달했다. 거제에서는 한때 시간당 124.5㎜, 통영에서는 97.4㎜의 비가 쏟아져 두 지역 모두 관측 이래 1시간 최다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경남지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오는 19일까지 지역에 따라 5~60㎜의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pms71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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