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물폭탄'…927㎜ 쏟아진 거제서 1명 사망·3명 부상(종합3보)
통영 751.3㎜·부산 가덕도 481㎜...거제·통영 산사태 인명피해
곳곳 침수·고립, 대중교통 끊기고 상수관 파손…울산서도 1명 부상
- 홍윤 기자
(전국=뉴스1) 홍윤 기자 = 경남 통영, 고성, 거제에 호우주의보가 해제되면서 15일부터 이어진 남해안 지역 집중호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17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을 기해 통영, 거제, 고성에 발효됐던 호우주의보가 해제됐다. 이로써 부산·경남 지역에 발효됐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오후 10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거제 927.7㎜, 통영 751.3㎜, 가덕도(부산) 481㎜, 하이(고성) 440.9㎜, 삼천포(사천) 420.5㎜, 남해 313.2㎜, 진북(창원) 306㎜, 진주 222.1㎜, 금남(하동) 222㎜, 시천(산청) 208㎜, 진영(김해) 187.5㎜, 의령군 171.3㎜ 등이다.
약 3일간의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경남에서 나온 4명의 인명피해 중 3명이 누적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거제에서 나왔다. 산사태로 1명이 사망했다.
이날 오전 4시 42분쯤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 아파트 1층이 매몰되며 1명이 숨졌다. 경찰과 소방구조대는 총 4명을 구출했다. 그러나 이 중 심정지 상태에 있던 20대 1명은 병원 이송 후 끝내 숨졌고 50대 여성 1명이 왼팔 골절을 당하는 등 2명이 다쳤다.
통영에서도 곤리도에서 산사태가 발생, 60대 여성 1명이 다쳤다. 오후 4시 기준 255세대, 365명이 대피하는 등 침수에 따른 고립과 대피도 이어졌다. 거제에서만 173세대에서 286명이 집중호우에 몸을 피했다.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경남에서만 도로 12곳, 하천 21곳, 상하수도 4곳, 산사태 23곳, 주택 20개소, 전기 2030세대, 가축 2마리 등의 재산피해가 났다. 거제, 통영 내 10곳에 달하는 학교의 건물 및 운동장이 물에 잠기고 시내버스 및 택시와 같은 대중교통 수단이 멈추기도 했다.
거제시 일부 관내 조선소에선 일부 도크가 물에 잠겼다. 약해진 지반에 거제면, 둔덕면 일원 상수관로가 파손돼 18일까지 단수에 들어가는 지역도 있었다.
오후 4시 기준으로 소방은 경남에서 1461건의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거제에서만 1101건 출동이 이뤄져 91명을 구조했고 통영에서도 358건 출동해 41명을 구했다. 세월교 141곳을 포함한 도로, 둔치주차장, 하천변 산책로 등 호우에 취약한 240개소에 대한 통제도 실시됐다.
부산에서도 인명피해가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재산피해가 이어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난 16일부터 50여 건의 신고를 접수하고 안전조치 및 배수지원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호우로 인한 단순 침수, 붕괴사고 외에에도 영도 남항동, 서구 부민동 등에서 방치된 빈집 2채가 무너져 이웃가구가 긴급 대피했다.
또한 오전 중 사하구 두송대선터널 양방향이 침수돼 배수작업 끝에 통행이 재개됐으며 상습침수구역으로 꼽히는 부산데파트 앞 중앙대로 일원에는 지반약화로 포트홀이 발생했다.
도심하천인 온천천과 가까운 세병교, 연안교, 수영교나 침수위험이 있는 초량 지하차도, 진시장 지하차도, 기장군 무곡 지하차도 등 지하차도에는 출입통제가 이뤄졌다.
부산에서는 강서구에 17일에만 276.5㎜의 폭우가 쏟아지며 누적 395.9㎜로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고 영도구(256㎜), 사하구(248.5㎜), 서구(232㎜)가 뒤를 이었다.
부산·경남 외 남해안 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전남광주에서는 해남군 솔라시도에 오전 7시까지 최고 199㎜에 비가 내렸고 같은 시각 영암 삼호(181.5㎜), 목포(161.5㎜), 여수 돌산(142.5㎜), 광양(139.5㎜), 진도 수유(132㎜), 순천시(109.5㎜) 등 세 자릿수 강우량을 기록하며 침수사고가 이어졌다.
울산에서는 145.7㎜의 비가 쏟아지며 주택가 담벼락 붕괴나 수목전도로 인한 교통사고가 이어졌다. 남구 신정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지며 이를 피하던 택시가 급정거하면서 60대 남성 승객이 허리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주에서는 광복절 연휴 3일 동안 375.5㎜의 비가 쏟아졌고 해안지역에는 100㎜ 내외의 비가 내렸다.
한편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중앙부처 차원의 관련 대책 마련도 추진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점포 피해가 발생한 경남 통영 4개 시장과 거제 11개 시장에 대해 전기·가스 등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 안전점검을 추진하고 경영 안정을 위한 현장 밀착형 지원과 금융 지원책을 가동하기로 했다.
산림청도 피해수습을 위해 고성능·다목적산불진화차 및 굴삭기·트럭 등 총 37대의 장비와 산림재난특수진화대 76명을 현장에 투입했고 소방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3차로 발령해 추가지원을 실시한다.
한성숙 국무총리가 17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남 거제 피해 현장 및 임시주거시설을 찾았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도 선거가 끝나자마자 산사태가 발생한 옥포동의 아파트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호우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새로운 재난 위험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기존 대응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상당국은 호우특보를 해제하면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18일 아침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 경남 남해안에서는 20~60㎜, 경남 내륙에는 5~30㎜ 비가 예보됐다.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만큼 여전히 산사태와 토사 유출, 시설물 붕괴 등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취재 = 홍윤, 한송학, 전원, 고동명, 홍수영, 김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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