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환경단체 "유엔해양총회 유치 환영…해양 보전 성과 내야"

지난 2025년 프랑스 니스에 전시돼 있던 해양 생물 보호 방안 논의의를 위한 제3차 유엔 해양 회의(UNOC3) 2026.8.10 ⓒ 로이터=뉴스1
지난 2025년 프랑스 니스에 전시돼 있던 해양 생물 보호 방안 논의의를 위한 제3차 유엔 해양 회의(UNOC3) 2026.8.10 ⓒ 로이터=뉴스1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부산지역 환경단체가 2028년 제4차 유엔 해양총회(UNOC) 개최 도시로 부산이 선정된 것을 환영하면서 해양생태계 보전 정책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11일 논평을 내고 "유엔 해양총회가 부산에서 열리는 것은 국제행사 하나를 유치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이제 부산은 대한민국 해양 정책의 중심을 자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에 걸맞은 책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2028년 총회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시한인 2030년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유엔 해양총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해양수산부가 부산에 자리 잡았고 이제 유엔 해양총회까지 부산에서 열린다"며 "해양산업과 항만·물류의 성장만으로 해양 수도를 완성할 수는 없으며 해양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얼마나 지키고 회복시키는지도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따른 해양 매립과 연안 생태계 훼손, 낙동강 하구 일대 개발에 따른 철새서식지와 습지 훼손 가능성, 이기대 등 연안 지역의 개발 압력을 부산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이어 "국제회의장에서는 해양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보전을 이야기하면서 회의장 밖에서는 바다를 메우고 연안을 개발한다면 '해양 수도 부산'이라는 말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부산시가 2028년까지 낙동강 하구의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고 가덕도와 이기대 등 연안 개발에 대응할 원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해양보호구역 확대와 관리체계 강화, 훼손된 연안 생태계 복원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계획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총회 준비 과정에 시민사회와 지역주민 등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단체는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막식 당시 행사장 앞에서 집회하던 시민사회의 접근이 제한됐던 점을 언급하며 "유엔 해양총회에서는 이러한 선례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개발과 보전을 둘러싼 이견과 비판을 차단하거나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와 지역주민, 전문가 등 다양한 주체가 총회의 준비와 논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제 유치의 성과를 부산의 바다를 지키는 성과로 이어갈 차례"라며 "해양개발의 규모가 아니라 해양 보전의 성과를 부산의 자랑으로 만들고 그 과정에 다양한 목소리가 함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해양총회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14번인 '해양환경·해양자원의 보전 및 지속가능한 활용' 이행을 위해 3년마다 열리는 국제회의다.

2028년 부산에서 열리는 제4차 총회에는 전 세계 193개 유엔 회원국과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약 2만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wise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