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갈등' 국힘 진주시의회, 민주당에 2개 특위 위원장 제안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독식하려는 의도…의장은 3파전
일부 국힘 의원들 "의총서 정한 의장 교체하려는 거냐" 반발
- 한송학 기자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국민의힘에서 경남 진주시의회 원구성 독점을 추진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상설 예결위원회 등 2개 이상의 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곽은하 더불어민주당 진주시의원 원내대표에 따르면 오경훈 국민의힘 진주시의원 원내 대표가 예결위원회와 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 2개를 민주당 몫으로 제안했다.
곽 의원은 이날 오전 오경훈 의원과 원내대표끼리 원구성을 위한 협의차 만난 자리에서 이런 제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국민의힘은 제10대 전반기 진주시의회 의장에 박미경 의원(국민의힘 진주갑)을 후보로 추대했지만, 단독 출마한 박 의원이 2차례 실시한 투표에서 당선에 필요한 재적의원 과반을 획득하지 못해 의장으로 선출되지 못했다.
진주시의회는 의장 선출이 불발되자 다시 후보 등록을 받아 9일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의장 후보에는 박 의원과 윤성관 의원, 강진철 의원(국민의힘 진주을)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오 의원이 민주당에 위원장 자리를 제안한 이유는 국민의힘이 절반이 넘는 의석을 차지하지만 의장 선출을 끌어내지 못해 국민의힘에서 의장과 부의장 등 원구성 전부를 맡기는 어렵다는 위기감으로 해석된다.
제 10대 진주시의회는 국민의힘 13명, 민주당 8명, 무소속 1명 등 모두 22명으로 구성됐지만 1·2차 의장 선거에서 찬성 11표, 반대 9표, 기권 2표가 나왔다. 13명의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2명의 이탈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1일 기초의원 총회를 열고 전반기 의장단 후보로 의장에 박미경, 부의장 강길선, 운영위원장 오경훈, 기획문화위원장 강묘영, 도시환경위원장 최민국, 경제복지위원장 신현국, 윤리위원장 강진훈 의원을 선정했었다.
국민의힘이 전체 상임위원장 자리에 후보를 내자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상임위원장 2석을 요구했고,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자 민주당도 원구성 모두에 후보를 낸 상황이다.
이번 민주당에 특위 위원장 자리 제안은 의장 선거에서 이탈표가 발생하자 민주당에는 특별위원장 자리 등을 주고, 국민의힘 의원들 자리도 보전해 이탈표를 방지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주당에서는 오 의원 제안과 관련해 이날 오후 3시 의총을 열어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 진주갑 의원들은 반발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내부 이탈표로 같은 지역구 박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되지 못했는데 진주을에서 총의 협의를 깨고 의장 후보를 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진주갑 한 의원은 "당초 의총에서 한 약속은 내부 이탈표 발생으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진주을에서 의장 후보를 내고, 지금에서야 민주당과 협의를 한다는 것은 진주을에서 부의장과 의장도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발했다.
오 의원은 "의장으로 나가신 분(강진철)은 의총 결과와 상관없이 출마하겠다고 강행해서 혼자 나간 것"이라며 "오늘 (곽은하) 원내대표와 만나 이야기한 것은 현실성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처음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후보를 결의한 내용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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