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사태 장기화로 컨테이너 시장 네트워크 유연성 중요해져”
해진공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가 '컨'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발표
'규모의 경제' 기반 구조서 '서비스 연속성 및 회복탄력성' 중심으로 변동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2023년 촉발된 홍해 사태가 미-이란 전쟁 등으로 장기화되며 글로벌 컨테이너 시장의 체질이 바뀌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존에는 비용절감 및 효율성이 핵심 경쟁력이 됐다면 중동사태 이후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유연한 대응 중심 네트워크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가 컨테이너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홍해 사태 이전에는 글로벌 컨테이너 시장은 수에즈 운하, 초대형선, 해운동맹 및 얼라이언스 등을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비용 절감과 선복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효율성 중심 구조'로 운영됐다.
그러나 중동사태 이후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서비스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회복탄력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홍해 사태로 수에즈 운하와 같이 의존도가 높은 항로의 운항이 어려워지면서 기존 운용방식이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기존 대형 선박, 특정 항로를 중심으로 네트워크가 운용될 경우 활용할 수 있는 항만이 제한돼 서비스 재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의사결정을 어렵게 만든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글로벌 선사들도 서비스 운영 체계를 전환하고 있다.
MSC는 운영 여건 변화에 따라 수에즈, 희망봉 등 복수의 항로를 선택·전환할 수 있는 경로 옵션성 기반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다. 덴마크 머스크와 독일 하팍로이드사 중심으로 구축된 '제미니 얼라이언스'도 '허브앤스포크' 방식을 도입해 정시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HMM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 주요선사가 참여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서비스 연속성을 중점에 두고 운영 체계를 꾸리고 있다.
운임결정에 대한 복잡성도 높아졌다.
기존에는 일부 대표 항로의 운임만으로도 전체 시장의 흐름을 비교적 설명할 수 있었다. 유럽 항로 운임만으로도 전체 시장의 약 96%를 설명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홍해 사태 이후에는 약 49%까지 유럽 항로와의 동조성이 떨어졌고 최근에는 67% 정도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홍해 사태 이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이뤄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신조선 인도가 진행됐음에도 시장이 우려했던 공급과잉에 따른 급격한 운임하락도 현실화되지 않았다. 희망봉 우회에 따른 항해 거리 증가와 추가 선복 투입, 감속운항, 네트워크 재편 등이 신규 공급 증가분을 상당 부분 흡수한 결과라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향후 미-이란 전쟁 종전 등으로 수에즈 운하가 정상화돼 공급 압력이 확대되더라도 한동안은 시장 충격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선사들의 단계적 서비스 복귀 및 감편 그리고 선복 재배치 등 자발적인 공급 조절을 통해 운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해진공은 "홍해 사태와 중동 리스크 장기화는 일시적 운임 변동 요인을 넘어 글로벌 컨테이너 시장을 '효율성 중심 체계'에서 유연성과 회복탄력성 중심의 '탄력적 네트워크 체계'로 전환하는 구조적 전환점으로 작용했다"며 "선사들도 비용 효율성만을 추구하기보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네트워크 유연성과 회복력을 중요한 경쟁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d-yun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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