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역대급 호황에도 부산 상장사 시총은 감소…왜?

작년 종가 대비 5182억원 증발…80개 중 57개사 시총 감소세
동전주 규제 현실화 땐 시총 감소폭 더 커질 전망

한국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국제금융센터 앞에 설치된 황소상 (거래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상반기 코스피 지수가 9000을 달성하는 등 국내 자본시장이 역사상 가장 뜨거운 상반기를 보냈음에도 부산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 데이터마켓플레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부산 지역 상장사 시가총액은 27조 6647억 원으로 지난해 종가 28조1829억 원에 비해 5182억 원, 1.84% 감소했다. 올 5월 등기를 이전한 HMM을 제외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214.17에서 8476.48로 두 배 넘게 올랐지만 코스닥은 925.47에서 916.18로 1% 가까이 내렸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및 대장주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전통산업의 비중이 높은 부산 지역 상장사들이 다소 손해를 본 모양새다.

실제 부산에서도 지역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반도체 관련주로 꼽히는 리노공업이 가장 큰 시총 증가율을 보였다.

반도체 검사기기 부품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리노공업의 시총은 지난달 30일 기준 시총 6조4018억 원을 기록, 4조5955억 원 대비 39.31% 증가했다. 이에 리노공업은 부산에서는 시총 1위로, 코스닥 전체에서도 지난해 11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이 외에도 관이음쇠 제조 라이벌인 성광벤드와 태광이 각각 8.35%, 10.89% 올라 부산 시총 상위 기업 중에서는 큰 상승 폭을 보였고 풍력발전 부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단조품을 제조하는 태웅이 16.33% 증가하면서 에너지 기자재 관련 기업이 강세를 보였다. 태웅의 경우 1월 만해도 10위 권 밖에 있었지만 해당 기간 동안 상승세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부산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 변동. 리노공업이 1위로 올라섰고 풍력발전 기자재 제조사 태웅이 새로 진입했다. 2026.7.6 뉴스1 ⓒ News1 홍윤 기자

그러나 대부분의 부산 상장사는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 80개 부산 상장사 중 시총이 감소하지 않은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57개 사는 자본시장 호황 속에서도 감소세를 보였다. 거래 정지 이전 시가총액 203억 원 규모였던 비유테크놀러지가 상장 폐지되기도 했다.

그나마 이차전지 제조사 금양 등 5곳은 해당 기간동안 상장폐지 사유로 거래가 정지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총이 증가하거나 보합세를 보인 곳은 18개 사로 줄어든다.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곳도 50곳에 달한다. 상장폐지까지 포함하면 51곳이다. 이에 비해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인 곳은 10곳에 불과하다.

여기에는 상장폐지 위기로 거래정지 상태에서 올 3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주식 수 자체가 늘어난 부산주공도 포함된 데다 시총이 1000억원대 이하로 변동성이 큰 회사 5곳이 있어 의미 있는 시총 증가율을 보인 상장사는 많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전체 35곳 중 8곳, 코스닥은 44곳 중 11곳이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의 경우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3곳에 불과했고 코스닥은 6곳이 1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빈익빈부익부'가 심했다. 부산 전체 시총 감소율 상위 10개 기업 중 9곳이 코스닥에 속해있을 정도였다.

아울러 상장 시기별로는 가장 최근 상장한 10개 사 중 81.27%의 상승세를 보인 피팅 및 밸브 제조사 한선엔지니어링과 컬러강판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신스틸 외에는 8곳이 모두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여 부진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 시황보고서에서 "반도체로의 쏠림 현상이 진행되는 이유는 다른 섹터의 실적전망이 정체돼 있는 반면 반도체는 오히려 상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이란전쟁이 발발한 2월 말을 기준으로 한국 반도체지수는 92.1% 상승했고 코스피에서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은 62.3%로 20.7%p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5개 사의 상장폐지나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동전주 및 시가총액 미달주에 대한 규제가 현실화되면 올해 중 부산 시총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월 30일 기준 코스피에서 기준 시총 300억 원에 미달하는 부산 상장사는 3곳이며 코스닥 200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곳은 5곳에 달한다. 이들 기업의 시총은 1385억 원에 달한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