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도 통합 논의…시민사회 "논의 중단하고 자율성 강화해야"

23일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 등 지역 6개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항만공사 통합 논의 중단을 촉구하는 모습 (단체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3일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 등 지역 6개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항만공사 통합 논의 중단을 촉구하는 모습 (단체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부산항만공사 통합논의에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가 지역 시민 사회에서 나왔다.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 지방분권균형발전시민연대 등 6개 시민단체는 23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항만공사 등 전국 4개 항만공사에 대한 통합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자율성을 확대,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역 해양업계 등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부산항만공사를 비롯해 인천, 울산, 여수광양 등 4개 항만공사를 통합해 (가칭)한국항만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각 항만공사가 인사, 회계, 자산관리 등을 별도로 수행하면서 발생하는 중복 비용을 줄이고 일원화된 항만 물류 전략을 수립해 효율성을 높이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시민사회는 지역별·항만별 맞춤형 전략이 필요한 만큼 통합 논의가 적절치 않다고 비판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체는 "부산항은 컨테이너 및 환적항만으로 세계 유수의 항만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울산항은 에너지·액체화물 중심, 광양항은 철강·컨테이너·배후산업 중심, 인천항은 수도권 관문항으로서 기능과 역할이 구분됐다"며 "정부가 일률적인 공공기관 효율화 논리를 앞세워 항만공사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항만의 특성과 지역별 발전 전략을 무시한 탁상행정"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이들은 "항만공사를 통합해 중앙정부 중심으로 운영하게 되면 지역의 의견과 특수성이 반영되기 어렵게 된다"며 "결과적으로 수도권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더욱 강화돼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정책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말했다.

또한 단체는 "부산항만공사를 비롯한 각 항만공사가 지역 특성에 맞는 투자와 경영 전략을 자율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며 "항만 개발과 운영 과정에서 부산시 등 지방정부의 참여와 역할을 강화하는 등 항만별 특성과 경쟁력을 살리는 방향으로 자율성을 대폭 강화하는 지역분권형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역 시민단체에 앞서 4대 항만공사 노조는 공동성명을 내고 해양수산부 청사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는 등으로 통합논의에 대한 반발 의사를 밝혔다. 부산에 본사를 둔 에어부산, 한국남부발전 등에 대해서도 통폐합 논의가 나오고 있어 부산항만공사까지 통합될 경우 지역 기업 및 산업자원의 유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