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타기 전 투표부터"…부산역 앞 투표소 유권자 몰려
초여름 더위 속 관광객·직장인·연인들 단위 유권자 방문
"토론회 보고도 고민" "사투리 안 쓰는 사람 많아"
-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부산역 앞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점심시간 전 투표를 마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9.3도의 초여름 더위가 이어진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부산 동구 초량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부산역 바로 맞은편에 있는 투표소 특성상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과 기차 탑승 전 투표소를 찾은 시민도 눈에 띄었다. 선물용 종이봉투를 든 관광객과 친구·연인 단위 유권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서울에서 부산 여행을 왔다는 김 모 씨(30대·여)는 "여행 일정 때문에 부산에서 사전투표를 하게 됐다"며 "투표를 마치고 바로 부산역에서 기차를 탈 예정"이라고 말했다.
초량동 주민 박 모 씨(20대·남)는 "원래는 본투표를 생각했는데 주말에 이동 일정이 생겨 미리 투표하러 왔다"며 "부산역 앞에 있는 투표소라 그런지 사투리를 쓰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고 했다.
점심시간 전 잠시 시간을 내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도 있었다.
남구 주민 이 모 씨(40대·여)는 "점심 약속이 있어 부산역 근처로 왔다가 식사 전에 투표부터 하려고 들렀다"며 "생각보다 사전투표 참여 열기가 뜨거워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로 부산지역 후보자 토론회 영상을 몇 번 봤는데 서로 비난만 하는 모습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며 "호감이었던 후보도 토론회 이후 마음이 흔들려 기표소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투표소에서는 작은 해프닝도 벌어졌다.
한 노년층 여성 유권자는 아직 투표하지 않은 친구와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가 전날 이미 사전투표를 마친 사실이 확인돼 출입이 제지됐다. 결국 해당 유권자는 투표소 밖에서 기다렸고, 친구만 투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지만 투표소 공간은 다소 협소해 선거사무원들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투표소 관계자는 "사전투표 첫날인 전날에는 부산역 인근 직장인들까지 한꺼번에 몰리면서 투표소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뤘다"며 "공간이 좁다 보니 어제는 점심도 오후 2시가 넘어서야 먹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직장인보다 여행을 가기 전 들른 부산 시민이나 부산을 찾은 관광객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낮 12시 기준 부산 전체 유권자 285만 7335명 중 42만 7374명이 투표했다. 초량2동 사전투표소가 있는 부산 동구는 같은 시각 누적 투표율 18.14%를 기록해 부산 16개 구·군 중 가장 높았다.
사전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유권자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지참하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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