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잘 몰라도 투표는 의무죠"…오후에도 이어진 투표 행렬
중장년층·주택가 밀집지역도 꾸준한 '발길'…반차 쓴 직장인도
"기업 유치 등 부산 발전 비전 중요"…12.3 계엄 심판론도 여전
- 홍윤 기자,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홍윤 박서현 기자
정치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투표는 국민의 의무아입니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후, 주택가 밀집 지역에 있는 부산 지역 투표소에는 한 표를 행사하고자 하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쯤 부산 부산진구 당감 제4동 사전투표소에는 중장년층의 인근 주민들이 주로 방문했다. 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참관단’이 참관하고 있어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했지만, 시민들은 차분히 투표를 이어갔다.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후보나 정치에 대해 잘 모른다”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각자가 생각하는 의미에 맞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당감동에 거주하는 손순영 씨(60대·여)는 “이번 선거는 평소보다 더 혼란스러웠지만 그래도 투표는 우리의 의무니 나왔다”면서 “당보다는 후보의 비전을 많이 봤다”고 했다.
또 다른 인근 주민이자 식당을 운영한다는 한 모 씨(60대·여)는 “소상공인으로서 너무 힘들다”며 “이번 선거는 시국도 정당들도 유독 더 혼란하지만 투표하러 나왔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A 씨(70대·여)는 “투표해도 별 변화가 있겠나 싶다”면서도 “부산에 공장이나 청년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하니 늙은 사람만 있을까 걱정된다. 기업이든 뭐든 유치해서 부산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을 가장 중요시했다”고 답변했다.
12.3 계엄에 대한 심판론도 여전했다.
인근 주민이라는 박재율 씨(50대·남)는 “일이 있어 반차를 내고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며 “평소 진보 쪽을 지지하기도 했고, 이번 선거는 내란 극복을 위해 투표했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또 다른 인근 지역주민 최동락 씨(61·남)도 “내란 세력들이 또다시 권력을 차지하는 것은 안 된다는 생각으로 투표에 나섰다”며 “(다른 유권자들도) 당도 보고 사람도 보고 잘 찍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공장단지와 주택지역이 함께 있는 신평2동 사전투표소에서도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 투표소를 찾은 청년층은 대다수가 관외 선거인이었으며, 대부분의 중장년층은 관내 선거인이었다.
특히 일부 유권자들은 인물보다 정당을 중심으로 선택했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신평동 주민 강 모 씨(70대·여)는 "예전부터 지지해 온 정당 후보에게 표를 행사했다"며 "정치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인물보다는 정당을 보고 투표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평동 주민 조 모 씨(70대·남)는 "지금 정치 상황이 사실상 일당 독재처럼 느껴진다"며 "후보 개인보다는 정당을 기준으로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점심시간에 잠시 투표하러 나왔다는 사하구 주민 남 모 씨(20대·여)는 "총선이나 대선 때도 정당을 중심으로 투표해 왔다"며 "부산 중소기업에 다니는 청년들을 위한 복지 정책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red-yun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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