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막겠다"던 부산시…BTS 숙박 요금 폭등 여전, 왜?

모텔·호텔 가격 급등 지속에 팬들 "부산 소비 줄일 것" 분통
예약 취소 뒤 재판매 논란까지…부산시 "행정처분 법적 한계"

숙박 예약 플랫폼에서 확인한 부산지역 한 숙소의 날짜별 요금 현황. BTS 공연 기간인 6월 12~13일 숙박 요금이 120만 원 안팎까지 치솟은 모습이다. (숙박 예약 플랫폼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다음 달 열리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월드투어 콘서트를 앞두고 부산지역 일부 숙박업소들의 과도한 요금 인상과 일방적 예약 취소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다음 달 12~13일 부산에서 열리는 BTS 콘서트와 관련해 "평소 5만 원 수준이던 숙소가 공연 기간에는 300만 원까지 올랐다"는 등의 사례가 공유되고 있다.

이날 숙박 플랫폼에서 확인된 부산지역 일부 숙소 가격은 평일 기준 5만~10만 원 수준이던 객실이 공연 기간에는 30만~120만 원대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숙소는 이미 만실 상태였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월 부산지역 호텔·모텔·펜션 135곳을 조사한 결과 BTS 공연 주간 평균 숙박 요금은 전주·차주 대비 2.4배(143.9%) 상승했다. 모텔은 3.3배(229.7%), 호텔은 2.9배(186.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연장인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 반경 5㎞ 이내 숙소는 평소보다 252.6%, 부산역 인근 숙소는 220.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한 숙박업소 관계자는 "숙박 요금은 예약 상황과 내부 운영 방침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숙박 요금 인상과 함께 예약 취소 피해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예약한 숙소의 확정 여부를 안내받지 못했다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기존 예약을 취소한 뒤 더 비싼 숙소를 안내했다는 외국인 관광객 사례도 제기됐다.

팬들 사이에서는 "당일치기로 다녀오겠다", "부산 소비를 줄이겠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1일 오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는 'BTS 월드투어 '아리랑' 인 고양'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빅히트 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11 ⓒ 뉴스1

이에 부산시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오는 피해 사례들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며 "지난 4월부터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 등과 합동점검반을 꾸려 숙박업소 바가지요금과 예약 취소 사례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 모니터링을 통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판매 중인 숙소에 대해서는 자진 삭제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계도하고 있다"며 "예약 취소 피해 사례가 확인될 경우 업소에 방문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업주 측에 대체 숙소 제공이나 보상 방안 마련 등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는 숙박업소의 가격 인상이나 일방적 예약 취소에 대해 직접적인 행정처분을 내릴 법적 근거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행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부족해 계도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피해 소비자가 직접 한국소비자원이나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해야 피해 구제 절차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공연 기간 숙박난 완화를 위해 금련산·구덕 청소년수련원과 내원정사 템플스테이 등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 약 400명을 수용하기로 했으며 현재 예약은 모두 마감된 상태다.

또 범어사를 시작으로 선암사·홍법사 등 지역 사찰들도 무료 숙소 제공에 동참했다.

wise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