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민주항쟁 단체 '탱크데이' 파문에 격분…"5·18 가볍게 소비했다"
-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부마민주항쟁 관련 단체들은 21일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탱크 데이' 마케팅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희생을 가볍게 소비했다"고 맹비난했다.
부마민주항쟁 기념재단 등 6개 단체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광주의 희생은 특정 지역의 비극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토대를 세운 역사적 항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마민주항쟁 역시 유신독재에 맞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던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라며 "부마와 광주의 정신은 서로 연결된 한국 민주주의의 공동 유산"이라고 했다.
이들 단체는 "'탱크데이'의 '탱크'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을 향해 투입된 국가폭력의 상징"이라며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말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과 국가폭력의 진실 은폐를 떠올리게 하는 한국 현대사의 아픈 기억"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업의 마케팅은 시대와 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역사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며 "5월 18일이라는 날짜가 가진 역사적 의미를 고려하면 단순한 마케팅 실수로 보기 어려운 역사 인식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광주의 아픔은 곧 우리의 아픔이며 민주주의의 기억은 결코 소비와 희화화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스타벅스코리아는 형식적인 사과에 그치지 말고 역사·인권 감수성 교육과 검토 시스템을 전면 점검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기억 위에 세워진다"며 "민주주의 역사를 가볍게 소비하거나 왜곡하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8일 탱크 시리즈 텀블러 판매 행사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탱크 데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5월 18일',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온라인에서는 해당 표현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장갑차 투입을, '책상에 탁'이란 문구는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확산했다.
이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손정현 SCK 컴퍼니 대표에 해임을 통보하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wise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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