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보급창·제8부두 이전 문제, 이번 지선에서 반드시 논의돼야"

지역 시민단체 및 인근 주민 모임, 13일 합동 기자회견

13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습 . 2026.5.13 ⓒ 뉴스1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부산 북항 내 주한미군 군수시설인 제55보급창과 제8부두 이전 문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논의돼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주장이 나왔다.

13일 부산해양강국범시민추진협의회(부산해강협) 및 인근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55보급창 이전 촉구 시민모임은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55보급창과 8부두는 북항 내에 있어 도심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대형 군수시설 및 위험물이 보관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24년 10월에는 55보급창에 대형화재가 일어나 유독가스와 연기 등이 발생, 동구, 남구는 물론, 중구, 서구, 영도구 일대까지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이 연기를 흡입했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피해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지속해서 기름,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는 등 오염문제도 심각하다.

이에 오거돈, 박형준 등 역대 부산시장은 물론 윤석열, 이재명 대통령까지 55보급창 이전 문제를 공약사항에 포함시키는 등 정치권에서도 꾸준히 논의가 이뤄져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치권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오히려 올해 4월에는 55보급창 내에 미 군사우체국과 군사우편터미널이 새로 개소돼 기능강화 및 고착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근 주민 박영복 씨는 "55보급창 인근에는 2만 세대의 아파트가 있고 18개의 초등학교가 있는 만큼 도심 한가운데 위험한 시설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2024년 화재 당시에도 인근 주민이 연기를 흡입하기도 했지만 피해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55보급창 이전은 희망고문 공약으로 전락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지후 부산해강협 상임의장은 기자회견 낭독을 통해 "도심 군사시설의 위험을 그대로 둔 채 추진되는 랜드마크 중심의 공약은 시민안전과 환경 문제를 외면한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엑스포, 돔구장 등) 국제행사 유치와 랜드마크를 말하면서 도심 군사 시설의 위험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제55보급창 및 제8부두 이전을 위한 대통령실 산하 TF 구성 △인근 주민의 안전을 위한 대응계획 우선 수립 △인근 지역에 대한 정밀환경 조사 및 위해성 평가 추진 등을 입 모아 촉구했다.

부산해강협은 이같은 내용으로 부산시장 후보들에게 질의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는 질의서가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해강협은 부산·울산·경남 시민사회단체들이 해양수도 부산 실현과 해양산업 육성을 목표로 꾸린 민간 주도 협의체다. 55보급창 이전 촉구 시민모임에는 인근 주민 4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