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해양수도 부산" vs 박형준 "5년 성과"…첫 TV토론 격돌
부산시장 후보 첫 TV토론서 북항 개발·일자리 정책 공방
전재수 "북항 돔구장" 박형준 "사직야구장 개선 국비 확보"
-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첫 TV토론은 '해양수도 부산'을 앞세운 도전자와 '5년 시정 성과'를 강조한 현직 시장의 정면 대결로 진행됐다.
두 후보는 부산의 미래 비전과 북항 개발, 일자리 정책,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을 놓고 맞붙었다. 토론 후반에는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엘시티 의혹까지 거론되며 공방 수위가 높아졌다.
12일 부산MBC 주최로 열린 부산시장 후보 TV토론회에서 전 후보는 모두발언부터 부산의 장기 침체를 지적하며 '해양수도 부산' 구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 후보는 "지난 30년 동안 부산은 침체의 긴 터널에 갇혀 있었다"며 "청년과 일자리, 기업이 떠나고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돌파할 해법으로 해양수산부와 산하 공공기관 부산 이전, 해사전문법원 설립, HMM 등 해운 대기업 본사 이전, 50조 원 규모 동남투자공사 설립 등을 제시했다.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하는 해양수도 부산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박 후보는 현직 시장으로서의 시정 성과를 부각했다.
박 후보는 "투자 유치액이 2020년에 비해 28배 증가했고 청년 고용률과 정규직 노동자 증가율은 전국 특·광역시 1위"라며 "실업률도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해외 관광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는 500만 명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발목을 잡아 추진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공통질문 주제인 북항 개발을 두고도 두 후보가 제시한 해법은 달랐다.
박 후보는 북항 랜드마크 부지와 관련해 "복합리조트와 IP 콘텐츠 산업 등을 유치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 후보의 북항 돔구장 공약을 겨냥해 "이미 사직야구장을 메이저리그급으로 개선하기 위한 국비가 확보돼 있는데 사직야구장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전 후보는 북항 랜드마크 부지 개발이 지연된 원인으로 높은 땅값과 제도적 한계를 지목했다. 그는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항만재개발법과 항만공사법 개정을 통해 부산항만공사가 직접 사업 시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봤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북항 돔구장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북항에 스포츠와 대규모 공연이 가능한 개폐식 돔구장이 필요하다"며 "사직야구장은 생활체육의 성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위기로 미세먼지와 폭우, 태풍 등이 잦아지면서 돔구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일자리 정책을 둘러싼 양측의 차이가 드러났다.
전 후보는 해양수도 전략을 통한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그는 "동남투자공사가 설립되면 전통 제조업부터 인공지능(AI) 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 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사전문법원이 들어서면 법률·보험·통번역 등 연관 산업이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전 후보는 HMM 부산 이전 효과도 언급했다. 그는 "부산상공회의소 분석에 따르면 경제 유발 효과는 5년간 7조 7000억 원, 일자리 유발 효과는 1만 6000명에 달한다"며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 HMM 등 해운 대기업의 부산 이전으로 전·후방 산업 전반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창업 생태계 조성을 통한 청년 일자리 성과를 앞세웠다.
박 후보는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을 통해 5년간 창업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며 "2020년 5000억 원 수준이던 창업기금을 현재 1조 5000억 원까지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부산 창업기업들의 매출은 30%, 고용은 40% 증가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를 두고는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박 후보는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했고, 전 후보는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국민의힘에도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후반부에는 후보 개인을 둘러싼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 후보가 전 후보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거론하자 전 후보는 "검·경 합동수사본부 수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가 "정황상 시계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재차 공격하자 전 후보는 "받았다는 조사 결과는 없다"고 맞섰다.
전 후보도 박 후보와 배우자를 둘러싼 엘시티 의혹을 언급하며 역공에 나섰다.
첫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부산의 미래 성장 전략을 놓고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전 후보는 해양수도 구상과 북항 재편을 통한 산업 구조 전환을 강조했고, 박 후보는 투자 유치와 청년고용, 관광 성과를 바탕으로 시정 연속성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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