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억 '라 스칼라' 두고 공방… "혈세 낭비" vs "세계적 문화 향유"

'라 스칼라' 찬반 기자회견 잇따라 열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부산시민 네트워크'가 12일 부산시의회에서 이탈리아 ‘라 스칼라’ 초청 공연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6.5.12 ⓒ 뉴스1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으로 추진 중인 이탈리아 오페라 극장 라 스칼라 극장 초청 공연을 둘러싸고 시민단체들의 찬반 기자회견이 12일 부산시의회에서 잇따라 열렸다. 예산 투입의 적절성과 지역 문화예술 발전 효과를 놓고 상반된 주장이 충돌했다.

이날 오전 10시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부산시민 네트워크'는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 스칼라 초청 공연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공연이 총 5회 공연에 115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회당 약 23억 원이 소요된다며 "시민 혈세의 명백한 낭비이자 지역 예술 생태계를 외면한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초청 공연 예산이 지역 예술인 지원 예산 97억 원보다 많다"며 "지역 예술인의 생존권보다 해외 유명 공연 유치가 우선된 치적 행정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형준 시장의 독단적 행정이라고 비판하며 "시민의 세금이 소수만을 위한 사업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이번 사업이 시민과 지역 예술인에 대한 충분한 공론화 없이 추진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려한 공연이 끝난 뒤 부산에 무엇이 남겠느냐"며 "지역 문화예술의 기초 체력이 없는 상황에서 해외 유명 공연만 들여온다고 문화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공연이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인 정명훈 지휘자의 라 스칼라 극장 음악감독 선임 시기와 맞물린 점을 언급하며 "개인의 커리어를 축하하기 위해 시민 혈세로 취임 선물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라 스칼라 초청 공연 즉각 중단 △115억 원 예산 전액 삭감 후 지역 예술 생태계 육성 예산 전환 △시민·예술인이 참여하는 공론화 기구 설치 등을 요구했다.

'부산여성100인행동'은 12일 부산시의회에서 이탈리아 ‘라 스칼라’ 초청 공연 정상 추진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6.5.12 ⓒ 뉴스1 이주현 기자

반면 오전 10시 30분에는 시민단체 '부산여성100인행동'이 기자회견을 열고 라 스칼라 공연의 정상 추진을 주장했다. 이들은 "부산 시민도 세계적 수준의 문화를 누릴 권리가 있다"며 "부산에서 세계적인 공연을 접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 민주당 시정 시절에는 문화예술 지원이 부족했지만 박형준 시장 취임 이후 관련 예산이 대폭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 단체는 공연 사업 지원 예산이 민주당 시정 당시 연간 47억 원 수준이었으나 2026년에는 140억 원으로 증가했고, 문화예술 지원 예산 역시 2020년 44억 원에서 2026년 95억 원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정명훈 지휘자 영입과 세계적 공연 유치 노력으로 "이탈리아에 가지 않고도 부산에서 최고 수준의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부산여성100인행동'은 "부산 문화예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박형준 시장의 정책을 적극 환영한다"며 라 스칼라 공연의 성공적인 추진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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