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부산시장 선거…박형준 수성 vs 전재수 탈환 vs 정이한 변수

민주당 '낙동강 벨트' 맹장 전재수, "정권 심판·권력 교체" 내세워 지지층 결집
국힘 박형준 현 시장, "시정 연속성·글로벌 허브도시 도약" 중단 없는 발전 강조

(사진 왼쪽부터) 박형준 부산시장(국민의힘), 전재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정이한 개혁신당 대변인.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본선 경쟁이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의 맞대결에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가 가세한 3파전 구도로 치러진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부산에서 현직 시장의 재선 도전, 민주당의 탈환 시도, 제3지대의 확장 가능성이 함께 맞물리면서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린다.

1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낙동강 벨트'의 핵심 경쟁력을 갖춘 전재수 의원을 내세워 부산 권력 교체를 벼르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박형준 현 시장이 시정 연속성을 무기로 방어전에 나섰다. 여기에 개혁신당의 정이한 후보가 양당 기득권 타파를 외치며 틈새를 파고들고 있어 선거판의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부산 북구를 기반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져온 전재수 후보를 앞세워 정권 심판론과 지역 경제 위기론을 부각하고 있다. 전 후보는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서 쌓은 인지도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민주당 지지층 결집은 물론 중도층 확장까지 노리고 있다. 보수 성향이 강한 부산에서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는 점도 전 후보 측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전 후보 측은 부산 경제의 침체와 민생 불안을 고리로 시정 교체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로 지역 민심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현 시정의 한계를 부각하고, 리더십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으로선 2018년 이후 8년 만에 부산시정을 되찾을 수 있느냐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과제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현직 시장으로서 쌓아온 행정 경험과 '시정 안정론'을 십분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추진, 15분 도시 조성, 가덕도 신공항 적기 개항 등 굵직한 시정 현안을 중단 없이 완성하기 위해서는 힘 있는 여당 시장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박 후보는 특유의 합리적이고 온건한 이미지로 보수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 일부까지 폭넓게 껴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야당의 '정권 심판론' 프레임을 '지역 발전론'으로 차단하는 한편, 지난 임기 동안 다져온 인프라 성과를 바탕으로 부산의 장기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되는 변수는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의 득표력이다. 정 후보는 거대 양당 정치에 대한 피로감, 2030 세대의 변화 요구, 실용 성향 유권자의 이탈 가능성을 겨냥하고 있다. 조직력과 인지도 면에서는 거대 양당 후보에 비해 열세라는 평가가 있지만, 선명한 메시지로 존재감을 키울 경우 선거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부산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로는 정권 심판론과 시정 안정론의 충돌, 보수 표심의 분산 여부, 낙동강 벨트 표심의 확장성이 꼽힌다. 특히 개혁신당이 일정 수준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국민의힘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선거 막판 보수층의 결집이 강하게 작동하면 박 후보에게 유리한 흐름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서부산권에서 확보한 지지세를 동부산권으로 얼마나 넓힐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국민의힘은 보수 핵심 지지층을 안정적으로 묶으면서 중도층 이탈을 최소화해야 한다. 개혁신당은 제한된 조직력 속에서도 차별화된 메시지로 존재감을 얼마나 키우느냐가 관건이다.

선거일까지 50여 일 남은 시점에서 부산시장 선거는 단순한 여야 대결을 넘어 다층적인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각 후보가 내세운 전략과 메시지가 부산 민심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할지에 따라 선거판의 흐름도 달라질 전망이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