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 몰린 부산 상장사들, 정기주총 파고 넘을까

부산 상장사 대부분 3월 4~5주 기간 주총
금양·삼영이엔씨 등 상폐위기 기업 자구책 주목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내 한국거래소 본사에 설치된 소와 곰 조형물 뉴스1 ⓒ News1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문을 연 가운데 이번 주부터 부산 지역 상장사들의 주총이 대거 몰리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상장폐지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이 6곳에 달해 이들이 이번 주총에서 자구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 등에 따르면 부산 지역 81개 상장사 중 아직 주총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한 2개 사를 포함해 87%에 달하는 71개 사가 3월 4~5주 기간 동안 주총을 개최한다. 상장폐지에 몰린 부산 기업들 또한 대부분 해당 기간 주총을 연다.

먼저 한 때 이차전지 대장주로 꼽혔던 금양이 31일 주주총회를 열기로 해 이목이 쏠린다. 소액주주만 24만 명에 달하는 가운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 거래가 정지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사 SKAEEB 등을 포함한 국내외 투자로 약 4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여러 차례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된 데다 수년 동안 적자가 쌓이며 유동성 위기 등을 겪은 데 따른 결과다.

회사는 지난 18일 법원으로부터 기장군 이차전지 생산 공장 부지에 대한 경매절차 개시 결정을 통보받았으며 BNK부산은행으로부터도 대여금 청구 소송이 제기되는 등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2025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 범위의 제한 등 사유로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부산 지역 관리종목 지정 상장사 정기 주주총회 일정 (각 회사 공시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

같은 날 주총이 예고된 해상전자통신장비 제조사 삼영이엔씨는 경영권 분쟁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삼영이엔씨는 올 1월 회생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법원의 허가로 지난 13일 임시주총을 열고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했다. 그러나 회사 측이 임시주총 의결 과정에서 위법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새 경영진의 출근을 저지했고 법원에 제출해야 하는 등기촉탁 절차도 거부하는 상황이다.

현재 양측은 회사의 매각 등을 두고 갈등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선임된 경영진들은 회사의 영업손실 감소 및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 등을 이유로 헐값에 매각될 우려가 있다며 M&A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회사 측은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일축하고 회생을 위한 M&A를 추진하고 있다. 삼영이엔씨는 과거 해양수산부의 한국판 뉴딜 핵심사업 중 하나인 바다내비게이션 'e-내비게이션' 단말기를 공급해 주목받은 바 있다.

한창은 31일 정기주총을 예고했지만 사업보고서도 제출하지 못한 상태다. 주총 1주일 전에는 사업 및 감사보고서를 제출, 공시해야 하지만 종속기업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절차 미종료 및 기타 주요 감사증거의 입수 지연 등의 이유로 제출 기한 연장 신고서를 당국에 제출한 상태다. 한창은 부동산 개발기업인 한연개발, 유명 팝페라 그룹 포레스텔라의 소속사 비트인터렉티브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한편 범양건영, 비유테크놀러지 등은 아직 주총 일정을 공시하지 못하고 있다. 두 기업은 지난해에는 각각 3월 28일, 31일 주총을 개최한 바 있다. 정리매매에 돌입했다가 가처분 신청으로 상장폐지 절차가 일시 정지된 자동차부품 제조사 부산주공은 오는 27일 정기주총을 열 예정이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