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정부 3금융중심지 추진에 "눠먹기식 정책" 비판

박형준 부산시장.(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박형준 부산시장.(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재명 정부의 '전북 제3금융중심지' 추가 지정 추진에 대해 "국가 금융경쟁력을 분산시키는 나눠먹기식 정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 시장은 26일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재명 정부가 국가 발전과 지역균형발전이 진심이라면 어설픈 정치 논리로 지역 갈라치기 하지 말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번 입장 표명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이 제3금융중심지 추진에 반대하는 부산시의 입장을 두고 "논에 물꼬가 트이려는 것을 막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전주에 있으니 전북 지정은 당연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정면 반박 성격을 띤다.

박 시장은 "이 의원께서 금융업의 특성을 잘 모르시는 것 같다"며 "금융업은 자산운용사, 투자은행, 글로벌 금융기관, 전문 인력이 한 공간에 모여야 비로소 생태계가 형성되는 대표적인 집적 산업으로, 대형 연기금의 존재는 금융중심지의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은 2009년 금융중심지 지정 이후 17년간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1·2·3단계를 차례로 완공하며 각고의 노력 끝에 이제야 간신히 금융업의 물꼬를 트고 있다"며 "수도권 일극 체제로 자원이 편중된 상황에서 전북으로 기관을 분산시킨다면 부산의 금융생태계는 곧 붕괴할 것이며, 전북 역시 금융중심지로 자리 잡기 어려워 공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거래소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본점 소재지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규정 없이 지주사 전환이 이루어질 경우, 거래소의 핵심 기능이 수도권으로 유출돼 부산은 '빈 껍데기'로 전락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 시장은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가로막힌 데 이어, 금융 관련 알맹이만 빼가려는 정부의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중앙의 권한은 나누되 혁신 역량은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업 없는 부산은 글로벌 허브도시도, 해양수도도 될 수 없다"며 "부산의 미래를 가로막는 어떠한 정책에도 단호히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