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둔 마산어시장 북적…상인들 "손님 많은데 장사 예전같지 않아"
생선·과일가게 등 호객 소리에 "명절 분위기 실감"
물가 올라 사과·조기 작은 것만 고르는 손님들…"대목은 옛말"
- 박민석 기자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설 연휴를 이틀 앞두고 전통시장이 장을 보러 나온 손님들로 북적이며 명절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12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어시장. 이날 시장은 입구부터 길게 늘어선 인파로 좀처럼 발을 떼기 어려웠다.
시장 곳곳 좌판에는 은빛 갈치와 조기, 얼음 위에 올려진 문어와 생선들이 층층이 놓였고, 천장에는 형형색색의 간판과 상점 안내판, 조명이 빼곡히 매달려 있었다.
시장 한 가운데 있는 어물전 골목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손수레를 끄는 상인과 장바구니를 든 손님들이 엉켜 오가며 간간이 "조심하세요"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상인들은 연신 손짓으로 손님을 불렀고, 가격표가 붙은 생선을 앞에 두고 흥정이 이어졌다. 시장 특유의 비린내와 얼음 깨지는 소리, 상인들의 호객 소리가 뒤섞여 명절이 왔음을 느끼게 했다.
겉보기에 활기가 넘쳤지만, 상인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가격을 묻던 시민들이 고개를 저으며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상인들은 "사람은 많지만, 장사는 예전 같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과일전도 상황은 비슷했다. 제수용 사과와 배가 가지런히 진열돼 있었지만, 손님들은 가격을 확인한 뒤 작은 크기의 과일을 고르는 데 그쳤다.
이날 사과는 한 알에 8000~9000원, 배는 한 알에 8000원에 판매됐다. 함안 곶감은 10개에 1만원, 대봉시 곶감은 20개에 3만 5000원이었다.
과일을 파는 한 상인은 "제수용으로 쓰는 과일은 비싸서 손님들이 크기가 작은 것을 주로 구매한다"며 "작은 것들은 5000~6000원에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도 "이번에는 제수용 과일을 많이 들여놓지 않았다"고 말을 보탰다.
어물전에서는 제수용 생선을 두고 손님들의 계산이 더 분주해졌다. 큰 조기 한 마리에 1만 8000원이라는 설명을 들은 한 손님은 잠시 망설이다 크기가 작은 1만 2000원짜리 조기로 손을 옮겼다.
돌문어는 1㎏에 3만 5000원에 판매됐고, 크기가 큰 문어는 10만~12만원까지 가격이 매겨졌다.
어물전 상인은 “보기에는 사림이 많지만 손님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며 "명절 대목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시장을 찾은 박주옥 씨(57·여)는 "몇 년 전부터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가 차례상은 구색만 맞춘다"며 "이번 설에도 조금씩만 준비해 간소하게 차례를 지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천태문 마산어시장 상인회장은 "상인들 모두 설 대목을 기대했지만, 매출은 늘지 않아 실망이 크다"며 "지난 추석에는 수산물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가 있었는데, 이번 설에는 그런 지원도 없어 체감 타격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수산물 기준으로만 봐도 하루 매출이 약 5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pms71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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