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강풍 피해 속출…간판 추락 1명 사망, 산불 잇따라(종합2보)

풍랑특보에 서해안 뱃길 끊기고 충북 음성선 대규모 정전
밤사이 해안지역과 강원 영동, 제주 초속 20~30m 강풍 예보

10일 오후 2시 21분께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한 거리에서 행인이 간판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의정부 지역은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였다.(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전국=뉴스1) 강미영 이성기 배수아 김용빈 유승훈 기자 = 강풍 특보가 내려진 10일 전국에서 떨어진 간판에 행인이 숨지거나 대규모 정전, 산불 등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2시 21분쯤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한 거리에서 "행인이 간판에 깔렸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간판과 건물 외벽 잔해에 깔려 숨져 있는 20대 남성 A 씨를 발견했다. 강풍에 간판과 건물 외벽이 떨어지면서 A 씨가 변을 당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 의정부의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9m였다.

오후 4시쯤엔 평택시 용이동의 한 교회 지붕이 날아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지붕이 도로 위로 떨어지면서 일대 도로가 차량 정체를 빚기도 했다.

앞서 낮 12시 3분쯤 수원시 팔달구에서 강풍으로 인해 문이 뜯어져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9시 13분쯤에는 오산시 가장동에서는 떨어진 현수막에 맞은 오토바이 운전자가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남 밀양 삼랑진읍에선 낮 12시 23분쯤 한 주유소에서 담장이 무너져 50대 여성이 깔렸다. 이 여성은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충북 음성군에서는 감곡면 일대 가구와 상가 등 1900여 곳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1시간 만에 복구됐다. 정전은 강풍에 철제 지붕과 전기 시설물이 접촉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오후 3시 14분쯤 경북 의성군 의성읍 비봉리의 한 야산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소방 당국이 대응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고 있다. (경북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지난해 봄 대형 산불을 겪은 경북 의성에서는 이날 오후 3시 14분쯤 의성읍 비봉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평균 초속 4.7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산불 대응 2단계가 발령됐고 의성읍 일대 주민 300여 명이 인근 경로당과 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6시 42분쯤 주불을 잡고 잔불 정리에 나섰다.

전남 여수와 경기 용인, 경남 고성, 경북 김천 등 건조특보가 내려진 일부 지역에서도 산불이 잇따랐다.

풍랑주의보에서 경보로 격상된 서해 앞바다에선 높은 파도에 뱃길이 끊겼다.

전북 △군산~개야 △군산~연도 △군산~어청 △장자~말도 △격포~위도·왕등도 등 5개 노선의 여객선은 모두 통제되고 있고, 어선 3041척도 피항했다.

충남 관내 여객선 운항 역시 모두 중단된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는 초속 20~3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강풍은 밤까지 이어지며 해안과 제주도에는 11일까지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해안과 강원 영동, 제주도는 초속 26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