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종합병원협회 "대학병원 중심 정책에 지역병원 고사 위기"

"병상 수 같아도 지원금 최대 60배…의료질 평가제도 개선해야"

대한종합병원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정부의 의료 지원 예산이 상급종합병원(대학병원)에 편중되면서 지역의 거점 종합병원들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종합병원협회는 8일 성명에서 "같은 병상 규모임에도 병원 등급에 따라 환자 1인당 지원금이 최대 60배까지 차이가 난다"며 현행 의료질 평가 제도의 전면 개편을 촉구했다.

협회에 따르면 작년 의료질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상급종합병원은 입원 환자에 대해 하루당 2만 8390원을 지원받는 반면, '5등급'인 지역 종합병원은 480원이다. 이를 700병상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간 지원금 격차는 대학병원 약 62억 원과 지역병원 약 1억 원으로 58억 원 이상에 이른다.

협회는 이를 두고 "의료 질이 아닌 병원 간판에 따른 명백한 계급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런 격차 발생 원인으로 '대학병원 중심 평가 지표'를 지목했다. 전공의 수나 논문 실적 등 대학병원에 유리한 기준 때문에 응급·필수 의료를 수행하는 지역 병원들이 4·5등급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협회 측은 의료질 평가 1~3등급의 82% 이상을 대학병원이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협회 측은 이런 자금 불균형이 '지방 의료 붕괴'를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수도권·대학병원으로 인력과 환자가 쏠리면 지역 병원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출혈 등 골든타임이 중요한 환자들이 지역에서 치료받지 못해 사망률이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근 대한종합병원협회장은 "대학병원 중심 정책이 지방 의료 붕괴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지역 수가 신설과 지원 단가 격차 해소 등 과감한 '지역 살리기'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오는 10일 부산 온병원에서 정기총회를 관련 내용을 담은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