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률 98%서 멈춘 시계…부전~마산선 5년째 '희망고문'

국토부, 공사기간 1년 또 연장해 '2026년 말'로…벌써 5번째 번복
터널 복구 공법 두고 '안전 검증' 줄다리기…6월 조기 개통은 "불가능"

강희업 국토교통부 2차관이 13일 부산 중구 국가철도공단 영남본부에서 부전마산 복선전철 현안 간담회를 개최하고 공사 현장을 방문해 복구공사와 잔여 공정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3/뉴스1

(부산ㆍ경남=뉴스1) 임순택 기자 = "도대체 언제 타볼 수 있나."

부울경 광역교통망의 핵심인 '부전~마산 복선전철' 개통이 또다시 미뤄졌다. 벌써 5번째 연기다. 공정률 98%를 달성해 놓고도 터널 붕괴 사고의 여파를 수습하지 못해 5년 넘게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실시계획 변경(20차) 고시를 통해 사업 기간 종료일을 기존 2025년 12월 31일에서 '2026년 12월 31일'로 1년 연장했다.

당초 완공 목표였던 2021년 2월을 훌쩍 넘긴 상황에서, 국토부는 매년 관성적으로 공사 기간만 1년씩 늘리는 '도장 찍기'를 반복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조차 "완공 시점을 특정할 수 없어 행정적으로 연장해둔 것"이라고 시인했다. 작년 국감에서 언급했던 '2026년 6월 개통' 약속은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됐다.

개통 지연의 핵심 원인은 '낙동1터널' 피난터널 붕괴 사고 복구 방안을 둘러싼 갈등이다.

사업 시행자인 스마트레일 측은 원안 복구가 어렵다며 '격벽형 피난 대피 통로'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토부는 신중하다. 전문 기관의 검증 없는 설계 변경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문회의에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와, 양측의 협의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문제는 이 노선이 단순한 철길 하나가 아니라는 점이다. 부전~청량리(중앙선), 부전~강릉(동해선) 등 부산을 기점으로 하는 전국 철도망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이를 서부 경남으로 이어줄 부전~마산선이 막히면서 부전역 복합환승센터 등 연계 사업마저 표류하고 있다.

부산시민 정 모 씨(64)는 "다 지어놓고 5년째 개통 못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정부와 시행사가 책임 공방을 벌이는 사이 시민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