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지사천 물고기 폐사 원인, 공장 폐수 때문 아냐"

지난 29일 주민 요구에 관련 조사결과 발표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 수질검사 결과 중금속 발견되지 않아

부산 강서구 지사천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 인근 주민들은 어린이들이 놀기도 하는 곳인 만큼 지사천 오염에 대한 부산시와 강서구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했다. (김정용 부산 강서구의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지난 29일 부산 강서구 주민들이 구내 주요 하천 중 하나인 지사천의 물고기 떼죽음 현상의 원인을 규명해 달라고 기자회견을 가진 것에 대해 구청이 관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부산 강서구는 30일 최근 발생한 지사천 물고기 폐사 사건과 관련해 신속한 현장 확인과 수질분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강서구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5시쯤 물고기 폐사 민원 신고를 받은 즉시 구 환경위생과가 지사천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확인했다. 또 하천수를 채취해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오염도 검사를 의뢰했다.

수질분석 결과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는 오염원으로 지목된 인근 과학산업단지 내 금속제조·가공업체로부터의 산업폐수 유입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반면 유기물질과 총질소(T-N), 총인(T-P) 농도는 평상시보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구는 일시적인 하수 유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이번 수질분석 결과를 건설과에 통보해 지사천 주변 우수 및 하수관거에 대한 준설 및 정비를 요청하고 지사천 인근 과학산업단지 폐수배출사업장 관리기관인 경제자유구역청과 합동 점검도 벌일 계획이다.

아울러 재발 방지를 위해 내년도 예산을 추가 확보해 기간제 근로자를 확대 채용하는 등 환경순찰을 강화하고 주기적인 수질 모니터링과 수질 개선 방안에 대한 용역 검토도 추진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수질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서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진우 전 더불어민주당 북강서을위원장, 김정용·박혜자 강서구의원, 김형복 전 강서문화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는 강서발전 100인 위원회는 지난 29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사천 물고기 떼죽음과 관련해 주변 공장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 등 종합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