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겨울방학 '대학 연계 수업' 활짝

부산시교육청 전경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시교육청 전경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부산시교육청이 겨울방학을 맞아 지역 대학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고등학생들에게 폭넓은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시교육청은 내년 1월 2일부터 16일까지 부산 지역 대학과 시청자미디어센터 등지에서 고등학교 1~2학년 학생 1159명을 대상으로 '교과형·창체형 지역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교육과정은 2025학년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고 진로 설계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교육과정은 단위 학교에서 개설하기 힘든 전문적인 실습 과목이나 소수 학생이 희망하는 과목을 지역 대학의 전문 인력과 시설을 활용해 개설하는 것이 특징이다. 크게 정규 학점으로 인정받는 '교과형'과 진로 체험 중심의 '창체형(창의적 체험활동)' 두 가지 트랙으로 나눠 진행된다.

'교과형 지역연계 교육과정'은 내년 1월 5일부터 15일까지 경남정보대를 포함한 부산 지역 9개 대학에서 운영된다. 일반고(자율고·특목고 포함) 1·2학년 학생 193명이 참여하며, '기초 간호 임상 실무', '제과제빵' 등 총 15개 강좌가 개설된다.

이 과정은 대학의 우수한 교수진과 첨단 실습 장비를 활용해 심도 있는 수업을 제공한다. 참여 학생들은 학교 간 공동교육 과정이나 학교 밖 교육과정 등 교과목 추가 이수 형태로 인정받아, 과목당 2학점(1학년 32시간, 2학년 34시간)을 이수하게 된다.

'창체형 지역연계 교육과정'은 내년 1월 2일부터 16일까지 부산 지역 15개 대학과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린다. 일반고 1·2학년 학생 966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그램이다.

교육청은 총 110개 강좌 중 심사를 거쳐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고 교육적 효과가 기대되는 71개 강좌를 최종 선정했다. '나만의 다큐멘터리 감독', '화학과 뷰티의 만남' 등 탐구·실험·실습, 토의·토론, 논술, 예체능 강좌로 구성됐다.

각 강좌는 해당 분야 전문가인 대학 교수와 전문 강사가 직접 운영하며, 학생들은 자기소개서 심사 등을 통해 선발됐다. 수업은 5~6일간 총 17~18시간의 집중 체험형으로 진행돼 학생들의 잠재된 창의성을 깨우고 구체적인 진로를 모색하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 울타리를 넘어 지역 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학습하고, 자기 적성에 맞는 진로를 미리 체험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석준 교육감은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으로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에 맞춰 과목을 선택하고 설계하는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이번 지역연계 교육과정이 학생들에게 교실 밖에서의 의미 있는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