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전기연 연구성과 3건 포함

차세대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 핵심 기술

'2025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된 기술을 개발한 KERI 홍도관·이유진·박준호 박사(왼쪽부터).(전기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5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서 3건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29일 KERI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성과는 차세대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 핵심 기술로 △비접촉 마그네틱 기어가 적용된 상반회전 프로펠러 전기추진기(홍도관 전동력연구센터 박사) △가볍고 오래가는 리튬황전지용 소재 및 셀 기술(이유진 차세대전지연구센터 박사) △고효율 저비용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대량 합성공법 개발 및 사업화(박준호 전지소재·공정연구센터 박사)다.

상반회전 프로펠러 전기추진기는 기존 기계식 기어를 자석으로 대체해 소음과 진동을 줄이고 2개의 프로펠러를 반대 방향으로 회전시켜 추진 효율을 10% 이상 높인 세계 최초의 성과다.

홍 박사는 성인 4명이 탈 수 있는 50㎾급(순시 최대 65㎾) 출력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8m 크기 하이드로포일 전기추진 선박을 구동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소규모 인원의 수상택시 등 교통·관광 분야 혁신뿐만 아니라, 국방과 로봇·자동화 산업에서도 기계식 기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리튬황전지를 위한 소재 및 셀 기술은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우주항공 분야에서 도 크게 주목하는 성과다. 리튬황전지는 이론적인 에너지 밀도가 리튬이온전지의 8배 이상일 정도로 잠재력이 크지만, 충·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튬 폴리설파이드'가 불필요한 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지 수명과 성능을 저하하는 것이 상용화의 난관이었다.

이에 이 박사는 전도성이 우수한 탄소나노튜브(CNT)와 황을 3차원 구조로 결합한 양극 기술, 기능성 분리막, 리튬 음극 구조체 기술 적용 등 설계 혁신을 통해 리튬황전지 실용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KERI가 전했다.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대량 합성공법 개발 성과는 안전하고 에너지밀도가 높은 전고체전지 상용화에 기여하는 핵심 기술이다. 연구팀은 국내외 전고체전지 메이커를 대상으로 약 3억 1000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다수의 우수 특허 확보 및 SCI급 학술지 논문 게재 등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전고체전지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이번 100선에 선정됐다.

김남균 KERI 원장은 "우수성과 100선에 연구원 기술이 다수 선정된 것은 우리 경쟁력이 높게 평가받는다는 의미"라며 "미래 전기화 시대를 끌어가는 핵심 주체로서 큰 기술 개발을 통해 국민에 더 신뢰받는 KERI가 되겠다"고 말했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