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철 전 부산 해운대구의장, 구청장 출사표…"보여주기 행정 끝내야"
-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해운대구청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 잔뼈가 굵은 정성철 전 해운대구의회 의장(59)이 국회의원 보좌관직에서 물러나 해운대구청장 도전을 공식화하면서다.
정 전 의장은 최근 주진우 국민의힘 국회의원(해운대갑)의 정책보좌관직과 당협사무국장직을 모두 사임하고 지방선거 채비에 돌입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정 전 의장의 이번 구청장 선거 출마는 그의 정치 인생에서 3번째 도전이다. 그는 지난 2018년과 2022년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는 "두 번의 실패는 좌절이 아니라 해운대를 더 잘 만들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었다"며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민원 현장과 당정 실무를 폭넓게 경험하며 칼을 갈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정 전 의장은 해운대구의회에서 12년간(2006~18년) 활동하며 제7대 후반기 의장을 역임했다. 구의회 의장 재임 시절 18개 동의 예산과 민원을 조율하며 구정 전반을 꿰뚫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그는 해운대구체육회장을 거쳐 2022년 총선에서 주 의원 캠프 참모로 활동했고, 최근까지 지역 민원 최전선에 있었다.
정 전 의장은 현재 해운대구 행정이 "행사와 축제에만 치중하고 보여주기에 급급한 내실 없는 사업들로 얼룩져 있다"며 "해운대구 문제는 눈치 보기나 정치적 계산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이미 드러난 문제들을 책임 있게 해결하고, 무너진 해운대의 행정 체계를 다시 세우는 역할을 맡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장은 자신의 당협사무국장 경험과 관련, "당협은 공식 행정 창구에서 해결되지 않은 민원인들이 마지막으로 찾아오는 곳"이라며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행정의 병목 현상이 어디서 발생하는지 정확히 파악했다"고도 말했다.
정 전 의장은 향후 구정 운영 방향에 대해선 "주거, 경제, 생활 기반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를 이해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미지가 아닌 '실행'하고 '책임'지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전 의장의 해운대구청장 도전에 따라 당내 구청장 후보 경선은 현 구청장을 포함한 다자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limst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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