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인재 찾겠다" 이 대통령 발언에 차기 해수부 장관 관심

정치권부터 관료·전문가 출신까지 하마평 무성
지역에선 "정책 드라이브에 정무적 인사 필요"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해수부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2.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후임 해수부 장관을 가급적 부산지역 인재로 구해보겠다"고 발언함에 따라 관련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에선 '정권 초 북극항로 등 정책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정책 일관성은 유지하면서도 정무적 능력을 갖춘 인사를 이른 시일 내에 지명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앞서 해수부 장관 후보로 거명됐던 최인호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임명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많다. 최근 HUG 임원추천위원회가 신임 사장 후보군을 추려 공공기관운영위에 전달하는 등 그 임명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최 전 의원의 장관 지명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해양수산위원장으로서 해수부 부산 이전 공약 등 정책을 총괄했다.

본인 의사와는 별개로 변성완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도 해수부 후보군으로 거명된다. 변 위원장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국민추천위원회 준비위'가 꾸려졌다. 변 위원장의 경우 부산 행정부시장 출신으로서 2020년에는 시장 직무대행을 하기도 했다. 국민추천위 준비위를 이끄는 김정용 강서구의원은 "행정력, 상징성 등 모든 면에서 변 위원장이 최고의 (해수부 장관) 후보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사령탑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호 전 의원이나 김영춘 전 장관도 해수부 장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 의원의 경우 옛 지역구(부산 남을) 내 우암부두 해양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김 전 장관은 해수부 재직 당시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출범과 해운 재건을 이끌었다. 다만 김 전 장관의 경우 2022년 정계 은퇴를 선언해 발탁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전직 차관이나 부산항만공사 출신 인사, 전문가 등도 해수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개청식에서 제막식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은혜 해수부 주무관, 이희숙 원조콩나물비빔밥 사장, 이대규 SK해운 선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성범 해수부 장관 직무대행, 이재명 대통령, 김민석 총리, 구본민 한국해양대학교 학생, 박혜라 씨드(SEA.D) 대표, 윤경희 에이치라인해운 2등 항해사, 윤병철 해수부 주무관.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2.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특히 차관 출신으로는 강준석 전 차관이 전재수 전 장관과 호흡을 맞춘 김성범 차관과 함께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강 전 차관은 '명태 완전 양식'의 최초 성공을 이끈 수산통이면서 부산항만공사 사장으로도 재직한 경험이 있다. 차관 재직시엔 김영춘 당시 장관과 함께 해진공 출범을 이끌었다.

전문가 그룹에선 임기택 전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한국해양대 교수 출신의 남기찬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 등이 장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임 전 총장은 부산항만공사 사장도 역임한 해수부 관료 출신이고, 남 전 사장은 경북 안동 출신이지만 부산에서 해양대 등 학계를 중심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해수부 기능 강화 등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데는 정무적 능력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현재로선 관료나 전문가 출신이 해수부 장관으로 오는 건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