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부산 시대' 개막…환영 인파로 청사 인근 '들썩'
"지역에 활력 불어넣는 계기 될 것" 기대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에 따른 개청식이 열린 23일 청사 주변은 시민들의 환영인파로 들썩거렸다.
해수부 부산 청사에선 오후 2시 30분부터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청사 이전을 알리는 현판식 및 개청식이 개최됐다. 지역 시민단체는 현판식 1시간 반 전인 오후 1시부터 행사를 열어 환영 인사를 전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21개 시민단체가 모인 부산해양강국범시민추진협의회 등은 해수부 개청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연신 "이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해수부 직원분들 환영합니다" 등 구호를 외쳤다. 협의회 등에 따르면 이날 환영 행사 현장을 찾은 시민은 200명에 달했다.
이들은 환영사를 통해 "역사적인 해수부 부산 이전을 환영하고 국가균형발전의 새출발을 함께 응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해수부 이전을 계기로 가덕도 신공항을 포함한 주요 국가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북극항로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수부 부산 시대 개막 현장을 보기 위한 일반 시민들 발길도 이어졌다. 주부부터 주변 사무실 등에서 근무하는 노동자까지 많은 시민들이 청사 출입구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었다. 이들 또한 해수부 이전이 주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청사 인근 수정전통시장에 장을 보러왔다는 송선숙 씨(67·여)는 "(해수부 청사가 있는) 동구는 그간 아이들이 조금만 성장하면 다 외지로 나가는 노인이 많은 지역이었다"며 "이번 청사 이전으로 우리 지역에 활력이 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10년 넘게 근무하고 있다는 박종만 씨(60)도 "동구는 산복도로가 대표 명소일 정도로 평지가 아닌 데다 노후된 지역이어서 비교적 발전이 더뎠다"며 "주변 상권이며 식당이며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해수부 이전으로 주변 지역이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해수부 장관이 공석 중인 데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청사 개청식은 북극항로와 연계해 부산을 실질적인 글로벌 해양 수도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비전 선포의 장이 돼야 했다"며 "HMM 및 해양 관련 기관의 추가적인 부산 이전 등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현재 장관의 부재가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수부 부산 이전을 환영하는 지역 사회의 움직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은행인 BNK부산은행은 해수부 이전을 기념해 커피 쿠폰을 증정하는 퀴즈 이벤트를 오는 31일까지 실시한다. 부산 동구청도 26일 오후 3시부터 지역 청년들과 함께하는 '해양수산부 with 동구청년 어울림 마당을 개최할 예정이다.
red-yun8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