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관문' 김해공항, 이용객 1000만 명 눈앞인데…인프라 '낙제점'

수하물 수취·주차·보안검색 등 전반적으로 미흡

곽규택 국회의원.(곽규택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동남권 관문 김해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이 올해 10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지만, 공항 인프라는 여전히 낙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부산 서·동구)이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해공항은 공항 이용객이 직접 체감하는 편의·서비스 전반에서 거점공항 중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올해 11월까지 거점공항별 국제선 이용객 수는 △인천공항 6702만 △김해공항 945만 △김포공항 402만 △제주공항 278만 △청주공항 172만 △대구공항 135만 순으로, 김해공항은 인천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국제선 이용객이 많은 공항이다.

김해공항은 수하물 수취, 주차, 보안검색 등 기본 인프라 전반이 미흡하며, 특히 수하물 수취 대기시간이 평균 7분 50초로 △인천공항 6분 52초 △대구공항 6분 1초 △김포공항 4분 59초 △청주공항 2분 15초 △제주공항 2분 11초로 국내 주요 공항 중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해공항은 운영제한이 해제되는 첨두시간대에 승객이 일시에 몰리면서 수하물 수취 지연에 대한 불편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음에도, 관련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차장 인프라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해공항의 주차수용 규모는 5336대로 △인천 4만 3269대 △김포 7404대보다 적을 뿐 아니라, 이용객 수가 김해공항의 5분의 1 수준인 청주공항(5386대)보다도 적은 실정이다.

이용객 1000명당 주차 수용 능력 역시 김해공항은 0.34대로 △청주 1.27대 △인천 0.64대 △대구 0.41대보다 낮았다.

특히 3일 이상 이용하는 장기주차장은 878대에 불과해, 청주공항(1271대)의 약 69% 수준에 그쳤으며, 이로 인해 김해공항 일대 불법주차 문제를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김해공항은 보안 검색 요원이 263명에 불과해 △인천공항 1923명 △김포공항 334명 △제주공항 328명 보다 적어, 국내 제2 국제공항 위상에 비해 인력 규모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공항은 교통 접근성 및 안내시설이 관문공항 수준에 미달하며, 버스 노선과 운행 편수(13개 노선, 176편)가 △인천(142개 노선·2930편) 김포(28개 노선·381편)공항보다 적고, 단 1개의 도시철도 노선으로 부산역까지 2회 환승이 필요해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김해공항은 안내 사이니지가 17개로 거점공항 중 하위권이고, 전자기기 충전 포트도 405개로 인천공항(9064)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면세점, ATM 등 편의시설 수(72개)는 국제선 이용객 규모를 고려할 때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다.

곽 의원은 "김해공항이 수하물, 주차, 보안 검색 등 기본 서비스에서 최하위권에 머무는 심각한 문제"라며 "낙후된 이미지를 벗고 대한민국 제2 공항이자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이용객 관점의 근본적인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곽 의원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용객 수만 늘어나고 불편과 불만은 누적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관문공항에 걸맞은 서비스 수준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와 공항운영기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