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단체 "쿠팡 손배소로 개인정보 보안 불감증 고쳐야"

류제성 변호사, 원고 94명 모아 손배소 예정

15일 부산시민단체들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규탄하며 원고 모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5.12.15/뉴스1 ⓒ News1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에서도 '쿠팡 계정 유출' 사태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 원고 모집이 시작된 가운데, 피해자 94명의 고소장이 먼저 접수될 예정이다.

부산참여연대, 건강사회복지연대, 법무법인 진심 등 9개 단체는 15일 부산지법 앞에서 회견을 열어 "책임 없는 거대 플랫폼에 경종을 울리고 소비자의 잃어버린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류제성 법무법인 진심 변호사는 지난 2일 부산에서 쿠팡 손배소 관련 원고 모집을 시작했다. 14일까지 모집된 원고는 총 94명이고, 이번 주 중 이들의 위임을 받아 1인당 위자료 30만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류 변호사는 시민단체 등과 함께 더 많은 원고를 모은다는 계획이다.

단체들은 이날 회견에서 "우리가 소송을 제기하는 이유는 명확하다"며 "먼저 기업의 '보안 불감증'에 대한 책임을 묻고 실질적인 피해 구제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소송을 통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도 있다"며 "이번 소송을 통해 '개인정보를 소홀히 다루면 기업의 존립이 위태로울 정도의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기 위해선 쿠팡의 개인정보유출로 피해를 본 시민 모두 소송에 동참해야 한다"며 "거대 기업 자본이 시민의 권리 위에 설 수 없음을 법의 이름, 시민의 이름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류 변호사 측은 원고 모집을 위한 누리집을 개설할 계획이다. 원고 모집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