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 필리핀서 우수 모델 평가

필리핀 정부, '전국 확산' 6개 부처 공동합의문 발표

거창군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위한 작은음악회(거창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거창=뉴스1) 한송학 기자 = 필리핀 정부가 경남 거창군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우수 모델'로 평가해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15일 거창군이 밝혔다.

군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최근 필리판 푸라시와 거창군 간 '거창형 계절근로자 모델'을 공식화하면서 전국 확산을 위한 6개 부처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필리핀 정부의 '계절근로자 제도 이행' 공동합의문에는 필리핀 계절근로자의 한국 파견 과정에서 안전성, 합법성, 체계적 관리, 근로자 보호를 강화하는 정부 차원의 종합 기준이 명시됐다.

필리핀 이주노동부의 이 합의문 서명식에는 이민국·외교부·농무부·법무부 및 내무·지방정부 등 6개 중앙부처와 필리핀 주재 우리 대사관 관계자, 푸라시장, 그리고 거창에 올 필리핀 계절근로자 등이 참석했다.

거창군 관계자는 "군과 푸라시가 추진해 온 계절근로자 협력체계가 필리핀 정부로부터 우수사례로 인정받았다"며 "필리핀 정부는 군의 계절근로자 제도를 전국적으로 확산을 추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주 APEC' 참석 필리핀 대표단이 지난달 29일 거창군을 방문했다(거창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지난달 29일 경주 APEC 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했던 한스 레오 칵닥 필리핀 이주노동부 장관은 첫 공식 일정으로 거창군을 방문해 계절근로자 운영 현황을 확인했다. 칵닥 장관은 당시 거창군의 계절근로자 운영 제도가 근로자 복지와 근무 환경 관리 측면에서 선도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칵닥 장관 방문에 이어 필리핀 중앙정부 행사에서 거창-푸라 모델이 공식 거론된 것은 매우 뜻깊고 신뢰를 계속 쌓아갈 필요가 있다"며 "군은 앞으로도 필리핀 정부, 푸라시와 긴밀히 협력해 근로자와 농가가 만족하는 지속 가능한 국제 인력 교류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거창군은 민선 8기 핵심 공약으로 농촌 일손 부족 해결과 농작업 인건비 안정화를 위해 2023년 1월 군수 직속부서 전략담당관 내에 농촌 일손 담당 전담팀을 신설했다. 2022년 246명으로 시작된 거창군의 계절근로자 도입 규모는 올해 현재 758명까지 확대되며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과 올해는 무단이탈 인원도 없다.

또 경남 지자체 최초로 운영 중인 농업근로자 기숙사에선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상담실, 공공형 계절근로자 지원센터, 농촌인력중개센터를 통합한 농촌인력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