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대박 나세요"…교사까지 나서 수험생 응원 '한목소리'

(부산=뉴스1) 장광일 홍윤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아침 부산의 여러 고사장 앞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한 부모님, 학교 후배, 자원봉사자 등의 응원 분위기로 북적였다.

11도를 기록한 이날 오전 부산 연제구 연제고 앞에는 학교 정문 기준 5분 정도 떨어진 도로부터 경찰의 교통통제가 있어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한 인원이 있었음에도 혼잡하지는 않았다.

예전과 같은 수능한파가 없는 포근한 날씨 속에 학생들은 플리스, 후드티, 트레이닝복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학교에 들어섰다.

별도의 응원전은 없었지만 현장을 찾은 교사와 후배들은 수험장으로 들어가는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박수와 함께 "파이팅" 등의 응원 구호를 외쳤고 교사들은 간식과 함께 따뜻한 포옹으로 격려를 보냈다. '수능대박'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하는 학교도 있었다. 지역 시민 단체 등에서는 간식을 마련해 나눠주기도 했다.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도 연제고 수험장을 찾아 "긴장하지 말고 차분하게 실력발휘를 하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입실마감을 앞두고 수험표를 집에 놔두고 와 지인이 전달하는 헤프닝이 있기도 했다.

여자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여자친구의 친언니와 수험장을 찾은 손 모 씨(20)는 "힘들까 봐 몹시 걱정되고 잘하고 왔으면 좋겠다"며 "시험 끝나고 나서 여자친구가 먹고 싶다는 것을 사줄 예정이다. 부모님께서 걱정하시니 오후 8시까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또 부산 중앙여고 교사인 김대은 씨는 "학생들이 워낙 준비를 많이 했다"며 "평소 하는 대로만 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같은 시간 부산 북구 금곡고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에서 몇몇 교사와 학생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이들은 정문과 후문에 각각 자리를 잡고 수험생이 올 때마다 포옹과 함께 간식과 응원의 말을 건넸다.

부산 사상고 학생들은 '사상고 수능 대박'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선배들을 응원했고 다른 학교는 교사들이 수험생을 교문 앞까지 배웅하는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일부 교사들은 수험생 명단을 체크하며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도 했다.

입실 마감 직전 경찰차로 수험장에 들어서는 학생도 있었다.

선배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오전 7시부터 수험장 앞을 지켰다는 한 학생은 "선배님들이 시험을 잘 치면 좋겠다"며 "내년이면 시험을 쳐야 하는 입장에서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