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국감서 재생된 '김해 황새 폐사' 영상…"동물 희생 반복"

[국감현장] 박완수 지사 "특사경 인력 확충·동물보호 노력"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28일 경남 창원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남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0.2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김해시가 연 행사에서 황새가 폐사한 사건이 경남도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북 청주 서원구)은 28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남도 국감에서 최근 동물 학대 비판이 이어진 김해시 화포천 과학관 개관행사 황새 폐사 영상을 재생한 뒤 "도에서 제출한 국감자료에 보니까 황새 관련 기록이 없다"며 "화포천 과학관은 총사업비 301억원 중 도비가 70억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도 차원의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경남도 내에서는 거제 씨월드에서 돌고래가 반복 폐사했고, 김해 부경동물원의 동물 학대 논란 등 동물 학대 관련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며 "거제 씨월드의 경우 경남도 실태조사와 현장점검이 11회 이뤄졌는데 이후에도 폐사가 계속돼 총 15마리가 폐사했고, 김해 부경동물원 '갈비사자'의 경우 청주 동물원이 구조비를 투입해 구조한 뒤 보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동물 문제와 관련한 경남도 특별사법경찰이 사무관과 주무관 2명뿐"이라며 "지난해에는 반려견 방치 1건, 올해는 미등록 동물 운송업 1건이 단속의 전부다. 특사경을 제대로 구성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박완수 지사는 "도 안에 있는 자치단체에 있기 때문에 도가 책임이 없는 것이 아니다"면서 "여러 자치단체가 동물 보호와 관련해 노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특사경 인력을 확충하고 시군과 함께 동물 보호에 좀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김해시 화포천 습지 과학관 개관식 행사에선 방사에 앞서 1시간 30분가량 가로 30㎝·높이 120㎝ 크기 목제 케이지에서 갇혀 있던 황새 1마리가 방사 직후 날지 못해 응급처치를 위해 이송하다 폐사한 일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홍태용 김해시장은 지난 23일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행사 전 과정을 좀 더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사과 입장을 밝혔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