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고성군 "SK오션플랜트 지분 매각 중단해야"
매각 시 지역경제·산업생태계 침체 우려…매각 재고·중단 촉구
이상근 군수 "지역과 신뢰 저버린 행위…적극 대응에 나설 것"
- 강정태 기자, 강미영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강미영 기자 = 경남도와 고성군이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 SK오션플랜트 지분 매각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SK오션플랜트 지분 매각 추진은 고성 해상풍력 기회발전특구 조성 차질과 지역과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로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도는 "이번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 60% 공정률로 진행 중인 해상풍력 기회발전특구 조성사업에 차질을 빚게 된다"며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까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는 매각이 진행될 경우 △근로자 고용승계 및 협력업체 계약 유지 불확실 △상부시설 등 5000억 원 규모 추가 투자 차질 △특구 해제 검토 등 지역경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고성 해상풍력 산업은 경남의 미래 신성장 전략산업의 핵심으로, 기업 경영상 판단이 지역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결과를 초래해선 안 된다"며 "기회발전특구 조성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지역 일자리와 산업생태계가 보호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근 고성군수도 이날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오션플랜트 지분 매각 추진은 지역과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라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 군수는 "고성군과 군민은 SK오션플랜트를 지역 도약의 마중물로 믿고 함께 걸어왔다"며 "이번 매각 추진은 기업의 경영 판단을 존중하더라도 반드시 지역경제 발전과 기업의 지속 성장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K에코플랜트와 SK그룹이 매각 결정을 신중히 재검토하거나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필요한 경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달 최대 주주(SK에코플랜트) 지분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디오션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SK에코플랜트가 SK오션플랜트(구 삼강엠앤티)를 인수한 지 3년 만이다.
이와 관련 지역에서는 경남 제1호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해상풍력 특화 생산기지 '양촌·용정 일반산업단지(신야드)' 건설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만약 기회발전특구 지정 조건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세제 감면과 행·재정 지원 등 혜택이 축소되거나 특구가 해제될 가능성도 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디오션 컨소시엄의 설립자인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과 관련, 과거 STX 그룹 해체 사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염려도 나오고 있다.
또 매각 이후 근로자 고용 안정과 협력업체와 계약 유지, 지역 상생 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SK에코플랜트 측은 "매각이 이뤄질 경우 경영 연속성이 최대한 유지되도록 협의 중이며, 인수 후 5년간 현재 근로관계와 조건은 유지된다"면서 "기존 협력업체 관계도 그대로 승계한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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